[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범죄도시 3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이름을 알린 홍준영(33, 코리안좀비MMA)이 MMA 선수로서 은퇴를 시사했다.
28일 홍준영은 자신의 SNS에 "결국엔 해낼 거라는, 그런 막연한 기대감과 다짐이 모두 끝이 났다. 결과가 전부인 세상의 시선에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하지만 덤덤히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다. 많이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는 글을 남겼다.
홍준영은 2014년 12월 일본 무대인 ACF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국내 중소규모 단체와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2년후인 2016년에 TFC에 입성했다. 데뷔전에서 정한국을 판정으로 꺾고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후 국내 페더급 강자인 김재웅, 방재혁등과 승부를 겨뤘으며 2018년에는 조성빈과 TFC 페더급 타이틀을 놓고 대결하기도 했다. 19년에는 더블지FC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또 다른 페더급 강자 김상원과 1승 1무를 기록하기도 했다. 21년에는 AFC 챔피언 문기범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더블지FC와 AFC 두 단체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MMA 사상 처음으로 기록된 두 단체 챔피언이었다.
무릎 부상으로 1년 동안 치료와 재활에 힘쓴 홍준영은 UFC 진출 길이 열리기도 했다. 22년 처음으로 열린 로드 투 UFC 시즌1에 출전해 마츠시마 코요미와 맞붙었다. 좋은 타격을 선보였던 홍준영이었지만 코요미의 레슬링에 밀리면서 2-1로 패배해 고배를 마셨다.
23년에는 영화 배우로 변신하기도 했다. 영화 '범죄도시3'에 캐스팅되어 '마하'라는 배역을 맡아 주인공인 마동석을 상대로 MMA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범죄도시3'가 천만이 돌파함에 따라 데뷔함과 동시에 천만배우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에서도 '정팀장' 역살로 출연해 역시나 MMA 기술을 가미한 액션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올해 5월 홍준영은 다시금 UFC 진출 기회를 받았다. 로드 투 UFC 시즌 3에 출전했고 시즌2 준우승자인 하라구치 신과 맞붙었다. 두 번 연속 그래플러와의 대결이었다.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을 분전한 홍준영이었으나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 하라구치 신의 레슬링과 그라운드 플레이에 밀려 판정패 당했다.
홍준영은 랭크파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가치를 더 높일 수가 없다면 그만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작년 12월에 열린 AFC 29에서 승리한 홍준영은 "선수를 하면서 UFC를 가지 못했다. 국내용 뭐 이런 말이 많다. 나도 내 한계를 넘을 수 없으면 선수로서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없다면 나도 나이가 어느 정도 찼으니까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면(은퇴하겠다)... 사실 RTU(시즌1) 나갈때 그런 마음이었"라며 "내가 이걸 못 넘어서면 그만 둬야지 했는데 이게 또 사람이 아쉬움이 있더다. 나는 정말 이번에 진짜 마지막으로 그때 처럼 한계를 느끼면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한 발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