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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父’ 손웅정 감독이 밝힌 마스크 투혼...“잠잘 때 빼고 얼음 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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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父’ 손웅정 감독이 밝힌 마스크 투혼...“잠잘 때 빼고 얼음 대고 있었다”
  • 이무현 기자
  • 승인 2022.12.15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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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퀴즈온더블록 캡쳐

[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손웅정 감독이 아들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기를 이야기했다. 

지난 14일 전파를 탄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록’에서 “아들이 다치는 순간 ‘아 월드컵은?’이라는 얘기가 입에서 나왔다”며 급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마르세유를 상대로 치른 챔피언스리그 최종전에서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쳐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의 부상 소식에 월드컵을 코앞에 둔 대표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의학계에서는 그의 부상 정도를 볼 때 최소 1달의 휴식이 필요하며, 출전이 어렵다는 예측이 주를 이뤘다. 

손웅정 감독은 "부모 입장에서 모두 똑같은 생각일 거다. 조마조마했다. 스크린에 얼굴이 비치는데 함몰이 됐더라 '아 월드컵은?'이라는 얘기가 입에서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흥민이도 돌아와서 월드컵 생각을 했다더라. '월드컵에 가야 한다. 방법을 찾아달라'고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잡았다. 부기가 빠져야 수술을 할 수 있는데, 일단 최대한 당겨달라고 부탁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끝까지 의지를 꺾지 않았다.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말처럼 출전이 불확실한 상황에도 일정을 앞당겨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안면 보호대를 쓴 채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 뛰어들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모든 경기에 풀타임 출장했다. 주장으로 동료들을 밀고 끌어주며 감동의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그중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백미였다. 손흥민은 수비 4명을 가르는 패스로 황희찬의 결승 골을 도왔다. 대표팀의 '도하의 기적'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손웅정 감독은 "부기를 빼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 얼음을 계속 대고 있었다. 축구 선수들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다.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흥민이도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부기가 가라앉아 수술 날짜를 하루 당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을 보며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넘어 사력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 때문일거다. 그게 곧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어린 시절부터 지도해온 손웅정 감독은 아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표현했다. 손 감독의 남다른 아들 사랑에 진행자 유재석과 조세호도 눈시울을 붉혔다. 

손 감독은 ”흥민이가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해 좋아하고 행복한 축구를 하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떠한 상황이 와도 이겨내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봤다. 한 번도 표현한 적이 없는데 고맙다. 은퇴할 때쯤 되면 말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내가 못 이룬 꿈을 대신 이뤄줘서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흥민이에게 늘 ‘네가 살고 싶었던 도시, 공을 차고 싶었던 구단에 가서 행복하게 운동하고 은퇴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흥민이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게 제일 큰 바람이다”고 전해 시청자들을 감동케했다. 

한편, 지난 13일 소속팀인 토트넘 훗스퍼로 복귀한 손흥민은 EPL 후반기를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오는 26일 브렌트포드와의 EPL 17라운드에서 첫 등판할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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