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최대 이변...모로코, 스페인 꺾고 월드컵 8강 진출
[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아랍의 희망 모로코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누르고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모로코 축구 대표팀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모로코는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오른 아랍 국가가 됐다.
특히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과거 식민 통치의 아픔을 안겼던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승리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경기 내용은 스페인이 주도했다. 스페인은 77%의 공 점유율을 차지하며 모로코를 압박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까지 한 개의 유효슈팅도 만들지 못했다. 모로코는 공을 적게 갖고 있어도 과감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빠른 수비 전환으로 실점을 막았다.
후반전에서 스페인은 아이메릭 라포르테의 빠른 돌파와 페라스 토레스의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크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스페인이 때린 13개의 슈팅 중 1개만이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이마저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스페인은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에서도 모로코를 압도했지만, 큰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되려 전반 종료 직전 모로코의 왈리드 샷디라의 슈팅을 시몬의 선방으로 막았다. 후반에는 파블로 사라비아의 마지막 슈팅마저 골대를 맞고 벗어나며 시합은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그간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유독 약했던 스페인은 1번 키커 사라비아가 골대를 맞추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2번 솔레르와 3번 부스케스의 킥이 모로코의 야신 부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위기를 맞았다.
모로코는 1, 2번 키커 지예흐와 사바리가 모두 득점에 성공했고, 4번 하키미의 슈팅이 골문을 가르며 스페인을 꺾고 8강행을 확정지었다.
한편, 스페인은 1986년과 2002년, 2018년 대회에 이어 4번째 승부차기 패배를 당하며 월드컵 최다 승부차기 패배 팀의 불명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