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데뷔 떠올린 오브레임 "챈들러? 내 레스너戰과 비교불가"
[랭크5=류병학 기자] UFC 헤비급 공식 랭킹 5위 알리스타 오브레임(40, 네덜란드)은 前 벨라토르 라이트급 챔피언 마이클 챈들러가 댄 후커를 상대로 보여준 옥타곤 데뷔전보다 자신이 브록 레스너와 맞붙은 UFC 첫 경기가 더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포스, K-1, 드림 챔피언 출신의 오브레임은 2011년 연말 'UFC 141' 메인이벤트에서 브록 레스너를 상대로 옥타곤 데뷔전을 펼쳤다. 당시 레스너는 검증된 흥행보증수표였다. 오브레임은 그와 싸울 자격을 갖고 있었다.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의 레스너를 WWE 프로레슬링으로 보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강력한 미들킥에 이은 파운딩 연타로 2분 26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종합격투기 역사에 기억될 만한 밤이었다.
지난달 'UFC 257'에서 오브레임의 데뷔전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파이터가 나타났다. 챈들러는 강자 후커를 상대로 왼손 훅에 이은 파운딩으로 2분 30초 만에 TKO승을 따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역사에 남을 만한 데뷔라고 극찬했다.
오브레임은 그 평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오브레임은 'UFC 파이트 나이트 184' 미디어데이 스크럼에서 "챈들러의 UFC 데뷔보다 내 UFC 데뷔가 확실히 낫다. 챈들러의 경기력은 존중하나, 나의 대결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브레임vs레스너, 챈들러vs후커. 이 두 경기를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네 명의 파이터 중 레스너의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프로레슬러인 그의 종합격투기 마지막 경기는 2016년 마크 헌트戰. 당시 승리를 거뒀으나 경기 후 불법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무효 처리됐다.
"난 모든 걸 아주 분명하게 기억한다"는 오브레임은 "많은 일이 벌어졌다. 정말 대단했따. 난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꺾고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 전엔 K-1 그랑프리 우승, 드림에서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정말 바쁜 시간들이었다. 지금은 그때만큼 바쁘지 않아 기쁘다. 좀 더 차분하고 진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가 소원인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선 좀 더 바쁘게 활동해야만 한다. 오브레임은 7일 'UFC 파이트 나이트 184' 메인이벤트에서 6위 알렉산더 볼코프(32, 러시아)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난 즐기고 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모든 걸 즐기고 있다. 따라서 어떠한 압박도 받지 않고 있다. 압박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물론 어느 정도의 압박감은 항상 존재하나, 난 그걸 즐기고 있다"는 것이 오브레임의 말.
불혹이기에 오브레임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더 늦기 전에 다시금 타이틀전을 치르길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우선 볼코프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그 다음 다시 얘기하겠다"고 짧고 굵게 말했다.
한편 오브레임-볼코프戰이 펼쳐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4' 언더카드 2경기에선 국내 페더급 파이터 '스팅' 최승우(28, 프리)가 출전해 유서프 잘랄(24, 미국)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