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대회 치른 한국주짓수협회 이정우 대표,"모든 주짓수 인들이 TV에 나오는 그날까지"
이정우 한국주짓수협회 대표와 하마지마 구니아키 일본브라질리안주짓수연맹 사무국장
[랭크5=정성욱 기자]지난 3월, 한국주짓수협회가 개최한 ‘2016 팬 코리아 주짓수 챔피언십’은 한국 주짓수 대회 사상 최초로 1천명의 주짓수 수련인이 참가한 대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1월에 개최된 ‘2016 프라이드 오브 주짓수’의 884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2003년경 한국에 들어왔다고 알려진 브라질리안주짓수(BJJ)는 다른 무술에 비해 실로 그 역사가 짧다. 하지만 기존 무술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랭크5(RANK5)는 이번 팬 코리아 대회와 관련해 한국주짓수협회의 이정우 대표와 하마지마 구니아키 일본브라질리안주짓수연맹(JBJJF) 사무국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1천명의 대회를 직접 치른 이정우 대표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한국주짓수협회의 실무진들이 각자 맡은 바에 최선을 다 했기에 그나마 잘 치러낼 수 있었던 이벤트 였다”며 “앞으로 더욱 내실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1천명이 참가하는 큰 대회를 끝냈다. 기분이 어떠한가?
▲ 1천명 참가자, 사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작년부터 주짓수 대회가 많아지고, 비슷한 시기에 대회가 열리면서 참가자를 600명 정도로 예상했다. 1천명 이상으로 접수가 마감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주짓수협회의 실무자들은 정말 바빠지기 시작했다. 한성진 총괄진행위원장, 이창구 운영위원장, 이상현 사무국장, 이정용 심판위원장 등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분들이 빠르게 대처했기에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하마지마 구니아키 일본브라질리안주짓수협회 사무국장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1천명의 출전자가 참가한 대회는 국제브라질리안주짓수연맹(IBJJF)의 ‘아시안컵’ 정도라고 한다. 하마지마 사무국장은 일본보다 적은 인구의 한국에서 20년이 안된 브라질리안주짓수의 성장이 참으로 놀랍다는 말을 전했다.
- 1천명이라는 출전인원, 다음에 또 나올 수 있을까?
▲ 언제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 지금 추세로 주짓수 체육관이 늘고, 수련인이 는다면 1500명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이번에 1천명 출전인원이 됐기 때문에 500명대 출전인원은 적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기준점이 생겼다. 예전에는 200~300명이 평균이었는데 이젠 400~500명이 평균이 되었다.
- 전체적으로는 매끄러웠다고 하지만 트러블이 없진 않았다. 1천명이 나오는 대회를 처음 치르는데 있어서 완전히 매끄럽게 진행한다는 것부터가 어려운 것이고.
▲ 심판 판정에 대한 부분은 항상 제기되어 오는 문제다. 기계도 고장이 나고 사람도 실수를 한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을 하더라도 실수는 있게 마련이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의 또 다른 이면은 참가자들 스스로 룰을 숙지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도 있다.
운영부분에서 마찬가지다. 한국주짓수협회의 대회를 처음 나오는 분들은 대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주최측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하다보면 경기가 전체적으로 지연되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된다.
- 무소속 출전을 원하는 수련인들의 이야기가 있다. 한국주짓수협회는 무소속인 수련인의 참가를 받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 맞다. 한국주짓수협회는 무소속 수련인들의 참가 신청을 받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소속의 수련인이 부정적인 행동이나 언행을 했을 때 책임질 수 있는 체육관,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무소속으로 참가했던 수련인들이 문제를 일으켰던 경우가 있었고 난감했던 상황이 많았다.
소속이 없는 수련인들은 가까운 체육관에 가셔서 소속을 갖고 운동을 하시고 대회에 출전하셨으면 좋겠다. 이는 대회를 여는 협회뿐만 아니라 운동하는 자신에게도 좋다. 이 부분은 많은 지도자들의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 무소속 대회 출전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하마지마 사무국장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에는 무소속으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와 출천할 수 없는 대회 둘 다 있다고 한다. 전일본선수권 대회 같은 큰 규모의 대회의 경우에는 협회에 가맹된 체육관 소속이어야 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IBJJF의 경우, 브라운 벨트 이상은 협회에 가맹된 체육관의 수련인이 IBJJF에 선수등록을 해야만 경기를 치를 수 있으며 하마지마가 사무국장으로 있는 JBJJF는 소속에 대해 큰 제한을 두진 않으나 되도록 소속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권유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레슬링, 유도를 수련했던 사람들이 출전하는 경우나 혹은 주짓수 체육관이 없는 지역 출신의 선수가 출전했을 경우 예외적으로 무소속을 인정하긴 한다. 하지만 이는 흔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2016 팬 코리아 주짓수 챔피언십 대회 전경(사진 : 김현우)
- 대회가 성장함에 따라 여러 가지 중요한 부분도 많아 졌을 텐데.
▲ 과거에는 참가인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부터는 대회 자체 퀄리티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 대회 출전자들의 눈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회 운영, 장소, 매트까지 여러부분 신경쓰고 있다. 예전에 조립식의 딱딱한 매트에서 푹신한 다다미 매트로 바꾼 것도 대회 질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아, 그리고 각 체육관 관장님, 사범님 가운데 한국주짓수협회의 대회에서 심판을 보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연락을 주셨으면 한다. 많은 분들께서 처음 한국주짓수협회에 함께 했던 맴버들만이 심판을 알아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니다. 소속 체육관이 있고 퍼플 벨트 이상인 분이라면 한국주짓수협회에서 심판교육을 받으시고 수료하신 분들은 절차를 거쳐 한국주짓수협회 심판으로 활동이 가능하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 주짓수 수련인들이 방송에 나올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케이블TV 방송국과 손을 잡고 한국주짓수협회의 대회를 방송하고 싶은 것이 목표다. 일반 주짓수 수련인이 방송에 나오면 대회를 나오는 사람은 TV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만족감을 얻고, 주짓수를 몰랐던 사람들에겐 주짓수를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지금은 시기상조다. 금전적으로나 인력적으로 투자도 필요한 부분이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다.
대회 부분에선 서울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역 대회를 좀 더 활성화 시키고 늘리는 것이 목표다. 서울과 수도권 뿐만 아니라 주짓수 체육관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의 주짓수 수련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만는 것이 목표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