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307- 칼릴 라운트리, 피투성이 영광의 상처…페레이라와 함께 5만 달러 보너스 수상

2024-10-06     이교덕 기자

랭크파이브=이교덕 기자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34, 미국)에게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도전자 자격이 있는가?" 많은 팬들은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 브라질)와 타이틀전이 잡힌 후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라운트리에게 부정적이던 팬들의 생각은 경기 후 180도로 바뀌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UFC 307 메인 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페레이라에게 4라운드 4분 32초 만에 TKO(레퍼리 스톱)로 진 라운트리에게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라운트리는 킥복서 출신 페레이라에게 경기 초반 타격으로 밀리지 않았다.

특히 2라운드, 페레이라의 하이킥을 피하고 오른손 펀치를 안면에 터트렸다. 페레이라에게 페이크 후 기습 하이킥을 차기도 했다.

문제는 3라운드부터 시작한 페레이라의 잽 압박에 밀리다가 정타를 여러 번 허용하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흐름을 내줬다는 것. 끝까지 주먹을 휘두르며 한 방을 노렸지만 노련한 페레이라를 쓰러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펜스로 몰리다가 보디 블로 두 방과 어퍼컷을 맞고 털썩 주저앉았다.

얼굴은 엉망이 됐다. 오른쪽 눈썹 위가 길고 깊게 찢어졌고 코에서도 계속 피가 흘렀다. 이렇게 맞고도 4라운드까지 버틴 라운트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라운트리는 5연승을 마감하고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지만 페레이라와 정면 승부를 할 정도로 투지가 대단하다는 이미지는 확실히 남겼다. 

UFC는 이날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오늘의 명승부)'로 페레이라와 라운트리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선정했다. 두 파이터에게 5만 달러 보너스(약 6700만 원)를 안겼다.

UFC는 매 대회 ▲명승부를 펼친 승자와 패자에게 주는 보너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피니시 승리를 한 파이터에게 주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뽑아 보너스를 준다.

이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는 스티븐 톰슨을 3라운드 KO로 이긴 와퀸 버클리와 오빈스 생프루를 1라운드 길로틴초크로 잡은 라이언 스팬에게 돌아갔다. 두 파이터의 보너스 상금도 5만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