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계체 후 경기 취소' 박준용, 10월 13일 브래드 타바레스 경기 재성사
랭크파이브=이교덕 기자
지난 7월 계체까지 마치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아이언 터틀' 박준용(33,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다시 한번 브래드 타바레스(36, 미국)와 맞대결을 준비한다.
박준용은 다음 달 1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 코메인 이벤트에서 조선 하와이 이주민의 후예 타바레스와 미들급 경기를 펼친다.
두 파이터는 석 달 만에 다시 만난다. 박준용은 지난 7월 20일 무사히 계체를 마치고 죽을 먹던 중 경기 취소 소식을 들었다. 박준용의 귀 쪽에 생긴 모낭염을 발견한 네바다 주체육위원회가 선수 건강 및 안전 문제로 경기를 취소했다.
박준용은 당시를 떠올리며 "경기 준비를 위한 돈은 돈대로 다 쓰고 죄인처럼 한국에 돌아왔다"며 아쉬워했다. 다행히 지금은 완치돼 건강한 상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삼겹살을 즐겨 먹는 타바레스는 UFC에서 15년째 활약하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UFC 미들급 최다 출전 공동 1위(24), 최다승 2위(15) 최다 판정승 1위(13) 기록을 보유했다. 오랫동안 톱10 수문장 역할을 하며 떠오르는 신성을 검증했다.
그만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균형 잡힌 스킬셋을 갖췄다. 박준용은 타바레스를 '백년 묵은 구미호'라고 표현하며 "타격, 레슬링, 주짓수 등 모든 걸 다 할 줄 아는 빈틈이 없는 선수"로 평가했다.
박준용은 지저분하게 싸운다는 계획. "타바레스처럼 깔끔하게 싸우는 상대는 더럽게 싸워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엉겨붙어서 때리고, 다시 엉겨붙을 것"이라는 작전을 밝혔다.
이번 경기는 4연승 후 아쉬운 패배를 당한 박준용의 재기전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안드레 무니즈(34, 브라질)에게 11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2-1로 판정패했다.
종합격투기(MMA) 미디어 다수가 타격에서 앞선 박준용의 승리로 채점했을 정도로 경기 내용이 좋았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박준용은 의연했다. 그는 "진 건 진 거다. 내가 무니즈를 피니시 해야 했다. 이제 와 이겼네 어쩌네 하는 건 찌질하다"며 "다시 또 열심히 싸워서 잘하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시 한번 랭킹 진입을 향해 달려간다. 베테랑 타바레스를 쓰러뜨리면 다시 한번 톱 15 진입을 노려볼 만한 상대와 만날 수 있다.
UFC 10전을 치른 박준용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제 어디 가서 UFC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싸웠다"며 "우선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생각하겠다. 그때 뭐라고 얘기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박준용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의 메인 이벤트에선 플라이급(56.7kg)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32, 미국)과 5위 타이라 타츠로(24, 일본)가 격돌한다.
타이라(16승)는 UFC 6연승을 달리며 '코리안 좀비' 정찬성 이후 동아시아 최초로 UFC 톱 5 랭킹 안에 진입했다. 1위 로이발(16승 7패)까지 꺾는다면 타이틀 도전권 확보가 유력하다.
UFC 31년 역사에 아직 아시아 챔피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