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될 때까지 공격!'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결승 진출…유도 은메달 확보

2024-07-29     이교덕 기자
대한민국

랭크파이브=이교덕 기자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인 허미미(22, 경상북도)가 이를 악물었다. 될 때까지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누르기로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했다.

허미미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하파엘라 실바(브라질)에게 연장전 누르기 절반승을 거뒀다.

실바(브라질)는 팔다리가 길고 굳히기 기술이 능한 까다로운 상대였다. 안다리걸기와 업어치기를 시도했으나 실바의 중심을 빼앗기 힘들었다.

그러나 공격 시도를 계속했다. 연이은 선제 공격으로 실바에게 지도 하나를 안기는 데 성공했다.

연장전에서도 허미미는 잡기 싸움을 적극적으로 하고 상대를 넘기려고 했다. 연장 1분경 실바가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여기서 허미미의 굳히기 기술이 나왔다. 상대를 뒤집어 10초 동안 눌러 놓았고 절반을 얻었다. 승리를 확정짓자 허미미는 밝게 웃었다.

허미미는 부전승으로 32강을 넘었다. 16강전 골든 스코어 승부에서 팀나 넬슨 레비(이스라엘)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8강에서는 상대 전적 3전 전패로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천적 르하그바토고 엔흐릴렌(몽골)를 꺾었다. 막판 안다리걸기 절반을 따내 4강에 안착했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자랐으나,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2021년 한국 귀화를 결정했다.

허미미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계적인 유도가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4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9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선사한 세계선구권 금메달이어서 의미가 컸다.

한국 유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 2와 동메달 1,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와 동메달 2로 금맥을 캐지 못했다.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 유도는 이틀 연속 메달을 따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안바울이 남자 66kg급 16강을 넘지 못한 충격이 컸다.

허미미에게 첫 번째 금메달의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