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가이' 이준영, 블랙컴뱃 초대 플라이급 챔피언 등극
[랭크파이브=인천 영종도, 유병학 기자] '배드가이’ 이준영(27, 싸비MMA)이 블랙컴뱃 초대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1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스튜디오파라다이스에서 열린 '블랙컴뱃 6 - 더 파이널 체크메이트'에서 플라이급 공식 랭킹 3위 ‘바이퍼’ 김성웅(28, 군포 본주짓수)을 연장 라운드 종료 2대 1(9:10, 10:9, 10:9) 판정으로 이기고 챔피언에 올랐다.
초반 탐색전은 길었다. 왼손잡이의 이준영은 케이지 중앙을 점유한 채 서서히 몰아갔다. 김성웅은 몰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옆차기를 활용했다. 거리가 좁혀지자 김성웅은 주특기인 빰클린치 후 니킥을 날렸다. 소강상태가 지속된 첫 라운드였다.
2라운드, 이준영이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성웅 역시 물러서지 않고 거리싸움을 펼쳤다. 킥 싸움이 매우 치열했다.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팽팽한 승부가 전개됐다. 마지막 라운드, 근접전이 되자 난타전이 처음으로 펼쳐졌다. 흐름을 가져간 김성웅은 태클까지 시도하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준영은 기습적인 태클을 성공시키며 상위포지션을 점유했다. 기회를 잡은 이준영은 백포지션까지 차지했다. 리어네이키드 초크 그립까지 진행했지만 기술을 성공시키진 못했다.
심판 두 명이 무승부로 채점해 연장 1라운드가 펼쳐졌다. 김성웅은 킥캐치 후 빰클린치 니킥을 시도했다. 근접전에서 펀치 교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성웅이 강하게 접근하자 이준영은 클린치로 유리한 싸움을 펼쳤고, 거리를 걸어 김성웅을 넘어뜨렸다. 임팩트 있는 타격을 적중시키지 못하자 심판은 스탠딩을 선언했다. 김성웅이 니킥에 이은 펀치를 퍼부으려고 하자, 이준영은 타이밍 태클로 사이드 포지션까지 점유했다. 김성웅은 몸을 돌려 빠져나오며 파운딩을 날렸다.
초대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이준영은 “오늘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나 레슬링도 할 줄 안다. 김성웅이 빰클린치 후 니킥을 자주 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타격이 엇박이라 깜짝 놀랐다. 마지막에 전진하다가 얻어맞아서 코피가 나는데,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한다. 9월에 일본 DEEP에 출전해 두 단체 챔피언에 오르고, 내년에는 로드 투 UFC에 출전하고 싶다. 내가 빌런 캐릭터로서 나쁜 놈인 줄 아는 사람이 있다. 링에서만 나쁘고 바깥에선 평범하다. 이번에 이길우 관장님에게 벨트를 채워드리는 약속을 지켜 너무 기쁘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스토리를 만들어 준 김성웅에게 감사드린다”고 크게 외쳤다.
근소한 차이로 벨트를 거머쥐지 못한 김성웅은 “일단 열심히 훈련시켜준 코치님, 와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하다. 상대 주특기가 끌어들인 다음에 카운터다. 그 점을 공략하려고 했음에도 잘 하지 못했다. 그가 이긴 방식을 알게 된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아쉽다. 이번 패배는 쓴 약을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블랙컴뱃 6- 더 파이널 체크메이트 경기 결과
2023년 4월 1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스튜디오파라다이스
[라이트급 타이틀매치] 이송하(피에로) vs. 박종헌(헌터)
이송하, 1라운드 1분 11초 암바승
[페더급 타이틀매치] 박찬수(찬스) vs. 신승민(광남)
신승민, 1라운드 2분 17초 파운딩 TKO승
[플라이급 타이틀매치] 이준영(배드가이) vs. 김성웅(바이퍼)
이준영, 연장 라운드 종료 2대 1(9:10, 10:9, 10:9) 판정승
[미들급] 김연균(갓균) vs. 최준서(야차)
최준서, 2라운드 3분 47초 펀치 TKO승
[라이트급] 장정혁(탈북파이터) vs. 김정균(곰주먹)
김정균, 3라운드 종료 3대 0(29:25, 29:25, 29:27) 판정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