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캡틴 웨일스...가레스 베일, 현역 은퇴 발표
[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한 시대를 풍미한 공격수 가레스 베일(33, 웨일스)이 유니폼을 벗는다. 10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베일은 “조심스럽고 신중한 고려 끝에 클럽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다. 축구는 내 인생 최고의 순간들을 선사했다. 나는 정말 운이 좋게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로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17시즌을 넘게 뛰었다. 다음 '챕터'가 있다고 해도 이제는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베일은 웨일스의 전설적인 선수다. 지난 2006년 사우샘프턴에서 데뷔해 이듬해 토트넘 훗스퍼로 이적했다. 2010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인터 밀란을 상대로 전설적인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2013년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호날두, 벤제마와 팀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큰 경기마다 강한 모습을 보여줘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 이뤄냈다.
베일은 “사우스햄튼부터 마지막 LAFC까지. 그 사이 모든 과정에서 나는 자긍심과 감사함을 느꼈다. 조국을 대표해 111번 나섰다는 것도 꿈을 이룬 거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유로 2016 조별리그 전 경기에서 골을 넣어 웨일스를 4강으로 이끄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올해에는 웨일스를 64년 만에 월드컵에 올려놓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무리한 벌크업으로 다치는 빈도가 많아, 2018-19시즌 이후 기세가 꺾였다. 지난 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LAFC와 계약을 하고 말년을 보냈다. 시즌을 마치고 자유 계약 신분이 되자 은퇴를 선언했다.
베일은 “내 삶의 변화를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느낀다. 9살 때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러한 꿈을 이룰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의 전 클럽들과 매니저, 코치, 스태프, 팀 동료, 팬, 에이전트, 친구와 가족들에게 고맙다. 그들이 내게 끼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모님과 누나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 이 글을 작성하지 못했을 거다. 나를 이 길로 인도해주고, 변치 않는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내 아내와 자녀들의 사랑이 나를 이끌었다. 내게 동기부여를 줬고, 자랑스럽게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나는 다음 단계의 인생으로 간다. 새로운 모험을 위한 기회가 왔다”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