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류병학 기자] UFC 웰터급 공식 랭킹 1위 길버트 번즈(34, 브라질)가 드디어 UFC 첫 타이틀전을 치렀다.
그는 14일 'UFC 258' 메인이벤트에서 팀 동료였던 UFC 웰터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과 웰터급 타이틀전을 벌였다.
출발은 매우 좋았다. 번즈의 오른손 훅이 제대로 적중된 것. 그때까지만 해도 번즈가 새로운 웰터급 챔피언이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번즈는 1라운드에 경기를 피니시시키지 못했고, 2라운드에 우스만의 잽 등 다양한 펀치를 허용해 흔들렸고, 3라운드 34초경 잽에 이은 파운딩 TKO패를 당했다.
번즈는 'UFC 258'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빠른 피니시를 생각하기 시작하자마자 우스만의 전략에 말려 승리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그는 "난 코디 가브란트를 매우 존경한다. 그와 같은 길을 택했다. 상대가 흔들리는 걸 보자 전략을 잊어버리고 그냥 때려눕히려고만 걸어갔다"고 운을 뗐다.
前 UFC 밴텀급 챔피언 코디 가브란트는 경량급 대표 강타자로, 난타전에서의 묵직한 훅으로 상대를 여러 차례 때려눕히기도 했으나, 근래 들어 같은 상황에서 크게 흥분해 역으로 KO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우스만은 꾸준히 훈련을 받았다"는 번즈는 "그는 빠르지도 않았고, 그렇게 세게 치지도 않았다. 다만 엄청나게 훈련돼있었다. 난 그 반대였다. 너무 흥분해서 펀치에 힘을 강하게 실었다. 그게 내 실수였다"고 돌아봤다.
경기 후 번즈의 왼쪽 눈가는 크게 부풀었다. 실수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으나 그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라이트급에서 댄 후커와 싸웠을 때도 같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결코 이런 실수를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번즈는 2018년 7월 후커와 치른 라이트급매치에서 1라운드 2분 28초 만에 펀치 KO패했다.
우스만과 번즈의 경기가 성사되면서 과거 훈련파트너였던 관계에 대해 많은 것들이 만들어졌다. 번즈는 옥타곤에서 일어난 안 좋은 일들은 경기 후엔 없어진다고 했다.
"내가 그를 조금 화나게 했단 걸 안다. 난 그의 가족을 사랑한다. 그가 원한다면 딸의 학교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지금 챔피언이 되길 원했고, 그것에 실패했다. 모든 건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이 번즈의 말.
번즈는 패배 후 크게 울었다. 이후 우스만과 포옹하며 여러 대화를 주고받았다. "우린 서로 너무 좋았고, 계속 전진하길 바란다며 가장 힘든 싸움이었다고 했다. 난 그냥 챔피언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끝으로 번즈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前 UFC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처럼 하고 싶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는 조니 헨드릭스에게 패한 뒤 곧바로 돌아와 재경기 후 챔피언이 된 유일한 파이터다. 오래 쉬길 원치 않는다. 우선 돌아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조금 휴식을 취할 것이지만 최대한 빨리 복귀하고 싶다. 난 할 수 있다. 거의 다 됐지만 실수를 저질러 챔피언이 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