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칼럼] 주짓수는 호신술에 있어서 최강의 무술인가?…’호신’의 본래 의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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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대회 사진 ©박종혁 기자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최근 각종 매체에 주짓수가 소개되고 많은 연예인들이 수련하는 것이 알려지며 그 인기와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여자가 유일하게 남자를 제압할 수 있는 무술(FBI에서 이야기했다고 하지만 확인할 바는 없다. – 편집자 주), FBI에서 정식으로 채택한 무술 등 다양한 수식어로 소개되고 있는 주짓수. 과연 주짓수는 호신술에 있어서 최강의 무술인가? 본 글을 통해서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왔던 호신과 무술의 개념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호신(護身)은 말 그대로 ‘SELF PROTECTION’ 혹은 ‘SELF DEFENSE’, 본인의 몸을 보호한다는 뜻이다. 주짓수를 수련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정말 주짓수가 호신에 도움이 돼?”였다. 최근 한국에서 흉흉한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면서 이러한 질문의 빈도는 더 높아진 것 같다.

당연히 주짓수는 본인의 몸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같은 조건의 사람과 치고받고 싸우게 된다면 주짓수를 수련한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 이건 객관적이고 반박 불가능한 사실이다. 근데 이는 모든 무술에 적용된다. 유도, 레슬링, 복싱, 무에타이, 심지어 펜싱이나 검도도 무기가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무술을 수련한 사람, 그리고 동체시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근데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와 같은 조건이 항상 주어지진 않는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1:1이 아닌 5:1의 상황으로 번질 수도 있는 것이고, 주변에 있는 날카로운 물건들이 손에 잡힐 수도 있고, 밀폐된 공간인지, 아니면 완전 열린 공간에서인지에 따라서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다.

또 그날 내가 감기몸살이 매우 심하게 걸려 컨디션이 나쁠 수도 있고 과음한 후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는 순간일 수도 있다. 모든 상황마다 변수는 발생한다. 5:1로 싸우는 상황에서 주짓수는 절대로 효용을 발휘할 수 없다. 또 상대와 1:1로 싸운다고 해도, 만일 상대가 칼과 같은 무기를 든다면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린 상태에서 주짓수를 수련했다고 한들 결코 완벽한 호신을 장담할 수 없다.

<칼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의 판타지 vs 실제 >

여기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확률의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호신에 대해서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나는 무조건 충돌을 피하고 도망가는 것이 최고의 호신이라고 이야기한다. 가장 현실적으로 본인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닐는지. 다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모든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맞서 싸워서 내 몸을 보호해야 할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여기서 확률이 발생한다. 가령 선수가 아닌, 킥복싱을 취미로 수련한 평범한 여자가 본인보다 10~20kg 정도 더 나가는 남자에게 겁탈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해보자. 눈 찌르기나 낭심 차기 같은 평소 수련하지 않은 기술들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평소 수련했던 대로 펀치나 회심의 킥을 날린다고 한들 남자는 한두 대 허용을 하며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자를 붙잡고 쓰러뜨리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펀치와 달리 상대방의 관절을 부러뜨리거나 직접적으로 기절을 시킬 수 있는 주짓수는 이러한 피치 못할 상황이 생겼을 때, 생존의 크게 확률을 올려줄 수 있다. 실제로 그러한 사례들이 수많은 뉴스로 거론이 되고 있고, 여자와 남자가 경기를 해서 여자가 승리하는 사례도 있다. 그렇기에 주짓수가 여자가 남자를 제압할 수 있는 무술이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몸무게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사람에게 바로 기술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일반인 여자가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건 하이킥이 아닌 초크나 암바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경우는 예외다. 체급은 정말 중요한 요소다>

조 로건은 본인의 팟캐스트에서 “탭이란 뭘까요?”라고 지나가듯 질문했다. 조 로건은 탭이 “어, 네가 날 잡았네”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죽음을 뜻한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실전에서 어느 부위가 골절되고 기절을 한다는 것은 바로 죽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주짓수는 사실상 죽음을 염두에 두고 수련을 하는 것이며, 이는 주짓수의 효용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조 로건은 말했다. 그렇기에 나는 주짓수가 높은 확률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무술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이 주짓수가 호신술로서 정말 효과가 있는가 하는 질문에 나는 너무나 다양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다만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농담반 진담 반으로 달리기가 가장 좋은 호신술이라고 이야기한다. 호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총을 든 강도에게 무술을 사용해서 제압을 목적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지갑을 건네고 본인이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호신’의 의미에 가까울 수도 있다. 이를 점을 염두에 두고 본인이 수련하는 무술에서 각자의 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pivada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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