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칼럼] 힐훅(Heel Hook)은 정말 위험한 기술일까?

0
힐훅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김형광 큐브MMA 관장 ©정성욱 기자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바야흐로 현재 노기 주짓수는 ‘힐훅'(Heel Hook)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일본에서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서양선수들을 제압하기 위해 하체관절기가 유행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아오키 신야, 이마나리 마사카즈, 기타오카 사토루처럼 하체관절기에 능한 선수들이 힐훅을 즐겨 사용했다.

** 힐훅(Heel Hook) : 주짓수 하체 관절 기술. 힐훅은 발 뒤꿈치을 팔에 걸어서 발목 관절을 가동범위 이상으로 회전시켜 발목과 무릎에 있는 인대를 손상시키는 기술. 발목을 안쪽으로 회전하면 내측인대가, 바깥쪽으로 돌리면 외측 인대가 손상된다. (**편집자 주)

이후 최근에 들어 힐훅은 EBI와 같은 ‘서브미션 온리 룰’이 출현 한 이후 다시 유행하고있다. 존 다나허의 제자들인 고든﹒니키 라이언, 게리 토논이 대표적인 유행이 선두주자이며, 이들이 사용하는 ‘힐훅 게임’은 모던 주짓수에서 다시 한 번 두각을 드러내며 수면으로 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주짓수 체육관에서는 힐훅을 금지한다. 종합격투기 체육관에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일반 관원들에게는 금지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보통 힐훅 및 리핑을 금지하는 이유는 부상때문이다. 부상은 부상자 본인 뿐만 아니라 체육관의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무릎, 어깨처럼 많은 인대와 근육, 연골이 조합을 이루고 있는 부위는 한 번 부상을 입으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힐훅은, 정말 위험한 기술일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힐훅이 위험한 기술인것이 아니라 힐훅이 들어가는 부위인 무릎/발목이 회복이 더디기에 위험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기술이 마찬가지이다. 힐훅이 위험한 기술이라서 탭을 치고, 암바가 위험한 기술이 아니라서 탭을 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느 기술이나 똑같이 관절과 경동맥을 공격하는
무술인 주짓수에서는 모든 기술이 치명적이며 기절 내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힐수 있다.

문제는 힐훅을 사용할 때 내가, 그리고 상대방이 힐훅에 대해서 얼마나 잘 이해를 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암바를 버티면 팔이 부러지듯이, 힐훅을 버틴다면 인대와 연골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힐훅을 걸어보거나 걸려보지 않은 수련자들은 어느 부분에서 힐훅이 걸렸다고 생각이 드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보라띠 이상의 수련자들 중에서도 그런
수련자들이 상당히 많으며, 하물며 다른 기술에 익숙해 지고 있는 흰띠 초심자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럴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인지’의 여부가 힐훅의 위험성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가령 후지마르 팔하레스와 같이, 심판이 말리는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상대방의 무릎을 돌린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가 된다. 인지의 여부가 아닌 양심의 여부라고 말하고 싶다. (UFC FIGHT NIGHT 29에서 후지마르는 상대 마이크 피어스에게 힐훅으로 승리를 거뒀다. 문제는 마이크 피어스가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힐훅 기술을 풀지 않았다. 이 경기로 인해 후지마르 팔하레스는 비 매너 플레이라는 이유로 UFC와 계약이 해지됐다. **편집자 주)

다만 어느 수준 이상의 수련자부터, 기술에 관한 세부적인 인지가 생성된 이후 힐훅을 수련한다면 힐훅은 위험한 기술이 아니다. 상대방과 본인이 힐훅이라는 기술 자체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부상이 발생할 확률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오히려 주의해야 할 것은 힐훅보다 리핑이다. 리핑으로 인해 감긴 다리는 부자연 스러운각도로 꺾이기 쉽다.

레그 리핑. 상대의 한 쪽 다리를 자신의 다리로 옭아맨 상황. Ⓒ정성욱 기자

현재 IBJJF 룰에서는 공식적으로 레그 리핑을 금지하고 있으나, 최근 고든 라이언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이를 피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고로, 나 개인적으로는 파란띠 이상부터 노기 수업에 있어서 조금씩 힐훅의 비중을 두는 것이 어떨까 생각을 한다.

물론 대부분의 도장들이 도복 위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노기 수업인 날에 인기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주짓수를 수련하면서 노기를 100% 수련하지 않을 수는 없는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힐훅이 포함된 경기를 뛰어야 한다면, 해당 기술에 대한 공부는 당연히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도장의 지도자에 입장에서 이러한 것이 관원 간의 부상 유발 등 부담감으로 느껴진다면 가르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장을 운영하는 관장으로서의 고유의 운영 방침에 대한 선택 권한이다.

얼마전 내 개인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힐훅을 사용하는 스파링 영상을 업로드 했다가 힐훅을 쓰면서 용쓰는 나의 표정을 보고 많은 분들이 ‘힐훅 그렇게 걸다가 상대방 다치면 어떻게 하느냐’고 댓글을 남긴적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힐훅은 얼굴로 거는 기술이 아니라고.

pivada87@naver.com

댓글 남기기

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세요
이름을 적어주세요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