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제프 몬슨 “20년만에 남북초크를 잘 하게 됐다”…정성훈 칼럼의 제프 몬슨 세미나 후기

0
제프 몬슨과 정성훈 칼럼 ©정성훈 칼럼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제프 몬슨(48, 러시아)은 유명하다. UFC에서 싸웠고, 프라이드 FC에서도 싸웠고, 예멜리야넨코 효도르와도 싸웠다. 살벌한 타격을 자랑했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도 제프 몬슨에게 끌려들어가 남북초크로 맥없이 탭을 치고 말았다. 경험이 많고 몸에 문신이 ‘굉장히’ 많은, ‘눈사람’이라는 별명 답게 둥글둥글하면서 작은 키에 반해 커다란 몸을 가진 그의 세미나를 러시아에서 듣게 됐다.

현재 제프 몬슨은 러시아인 아내와 결혼하여 딸을 낳고 모스크바에서 거주하고 있다. 제프 몬슨이 아나키스트 (무정부주의자)라는걸 익히 알고 있는지라 혹시 그런 가치관이 러시아 이주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야기를 나눠보니 평범한 결혼 이민이었다.

ADCC는 도복없이 원초적으로 살과 살이 맞닿는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빠르고 터프한 게임이 진행된다. 그런 ADCC에서 제프 몬슨은 2회 우승이란 업적을 세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그의 ‘남북초크’다. 이번 세미나에서 백 테이크나 백에서 훅걸기 같은 비교적 간단하면서 좋은 디테일들을 들었지만,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그의 남북초크를 시연하기전 했던 이야기다.

“난 지금까지 20년동안 남북 초크를 걸어왔다. 그런데 얼마전에서야 더 잘 걸수있는 방법을 깨달았다. 20년만이다. 주짓수란게 그렇다. 계속해서 수정해나가고 덧붙여 나가면서 나아지게 만드는거죠.”

걸리는 타이밍이 너무 별안간에 찾아와 탭치는 타이밍을 못잡고 기절할뻔했다.

속으로 경탄했다. 난 지금까지 제프 몬슨이 지구상에서 가장 남북초크를 잘 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잘 사용하고 본인만의 디테일이 있겠지만, 그걸 주짓수 대회와 종합격투기 같은 실전에서 가장 꾸준하게 사용하고 증명한 사람은 제프 몬슨이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20년간 본인이 걸었던 초크를 고쳐나가고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모든 기술이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느 하나의 무조건 완벽한 기술은 없다. 그 기술을 본인이 사용하면서 계속해서 갈고 닦아 나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경지에 오르는 것은 무술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이 외에 여러가지 많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세미나 이후에 잠깐 나눈 대화에서 제프는 미국에서 주짓수 대회에 참가 할 예정이고, 종합격투기는 앞으로 딱 1번, 일본에서 마지막 경기를 뛰고 싶다고 했다. 라이진을 예상하고 은근슬쩍 물어봤는데, 밥샙이 주관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단체라는 대답을 들었다.

고든 라이언을 중심으로 하는 모던 노기 주짓수에 대한 질문에는 정말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이야기했다. 허리가 너무 안좋아서 앉아서 있는 것을 불편해 했고, 발이 거의 전족한 사람처럼 신기한 모양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소수만 참여한 짧은 세미나에서 ‘끝을 모를 주짓수 수련자가 걷는 길’의 방향을 다시 한 번 본 것 같아 묘한 기분을 갖고 매트에서 나왔다. 꾸준하게, 계속해서, 내가 하는 것을 지속하다보면 다다를 수 있는 일종의 깨달음. 어딘지 모를 모호한 목적이지만 그 길을 걷는 것, 그것 나름대로 괜찮은 것 아닐런지?

pivada87@naver.com

댓글 남기기

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세요
이름을 적어주세요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