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아시아 프린스’ 등극한 권원일, 타이틀전은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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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포효하는 권원일 © 원 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

[랭크5=유하람 기자] 이젠 ‘프리티 보이’보다 ‘아시아 프린스’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권원일(23, 익스트림 컴뱃)은 단 세 경기 만에 원 챔피언십이 주목하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언더카드임에도 공식 기자회견에 굴직한 선수들과 함께 등장했고, 현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인 원 챔피언십 챔피언은 7년 전 밴텀급 타이틀을 차지했던 김수철 외엔 없는 상황. 과연 권원일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12일 권원일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원 챔피언십-루츠 오브 오너’ 언더카드 최종전에 출전, 에릭 켈리(36, 필리핀)를 단 19초 만에 펀치에 이은 파운딩 TKO로 제압했다. 잽 한 번, 그리고 스트레이트 한 번에 켈리는 나가떨어졌다. 권원일은 경기 당일 랭크5와의 인터뷰에서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천천히 거리를 잡으려고 했는데 시작부터 너무 잽이 잘 맞더라. 스트레이트를 안 아껴도 될 것 같아서 던졌는데 그대로 끝나버렸다”라고 말했다.

가뿐하게 승리한 그는 스스로의 앞날에 큰 기대를 표했다. 권원일은 “경기를 끝내고 내려왔는데 주최측에서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을 잘 봐라. 너도 계속 이기면 곧 저렇게 될 거다”라고 말했다”며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메인이벤트를 봤는데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선수가 까다롭지 챔피언 마틴 응우옌은 할만 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권원일은 물론 가만히 타이틀전만 기다릴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 상대로는 같은 대회에 출전해 이성종(33, 천안 MMA)을 꺾은 에드워드 켈리(35, 필리핀)를 지목했다. 에릭 켈리의 동생인 에드워드 켈리는 이날 2라운드 TKO승을 거뒀으나, 거듭된 반칙과 비매너로 파이트머니 삭감이 결정됐다. 이에 권원일은 “매너가 너무 안 좋더라. 이성종이 진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엔 내가 직접 때려주고 싶다. 마침 페더급 톱 랭커니 잘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권원일은 ‘자카르타 스타’ 앤소니 앤겔런과 에릭 켈리를 도합 1분 30초 안에 나란히 KO시켰다. 임팩트 있는 선수를 중용하는 원 챔피언십 방침 상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성과다. 본인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짧게 끝나면 ‘아 짧게 끝났구나’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이런 화끈함은 곧바로 인기로 이어졌다. 권원일은 “내 팬이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길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알아봤다. 기자회견도 나가게 될 줄 몰랐는데 직접 가보니 나도 놀랄 정도로 좋아해줬다”라고 말했다.

다만 잠시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원일은 1월 19일 원 챔피언십 데뷔부터 3개월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세 경기를 치렀다. 권원일은 “나도 왜 이렇게 많이 싸웠는지 모르겠다. 이젠 좀 쉬면서 회복하고 실력을 점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권원일은 “하도 한국에 안 들어가다보니 이민설에 결혼 루머까지 퍼졌던데 절대 아니다. 주최측이 귀국 티켓을 30일에 끊어줘서 그날 귀국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덧붙여 “(이번에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르는)크리스티안 리가 아직도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안 받아준다. 조만간 혼내주러 가야할 것 같다”고 웃으며 전했다.

원 챔피언십은 체급 내 랭킹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외부에서는 차기 매치업이나 타이틀 도전자를 알 방법이 없다. 그러나 화끈하게 싸우는 선수, 확실한 결과를 내놓는 선수를 강하게 밀어주는 만큼 권원일이 타이틀에 도전하는 일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과연 권원일은 바라는 대로 ‘대리 복수’와 크리스티안 리의 팔로우, 그리고 벨트까지 챙기고 돌아올 수 있을까.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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