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앤 뮤직] 업그레이드 된 김승연, ‘Ultimate’를 조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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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을 벌인 김승연 © 정성욱 기자

[랭크5, 하야로비 공동] 김승연(29, 프리)처럼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어가 잘 어올리는 선수는 많지 않다. 체육관에조차 소속되지 않는 완전한 야인이자 자기 내키는 대로 부딪혀 깨부수거나 깨지는 싸움꾼이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싸우지도 않는다. 빈틈을 찾아 철저히 계산된 동선으로 원하는 타격을 꽂아넣는다. 목표지점에 최단거리로 도달하는 멋들어진 궤적을 그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야수성과 기술의 조화. ‘스트라이커’ 김승연은 바로 그런 파이터다.

겨우 4승 2패짜리 선수에게 과분한 찬사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먹이 운다’ 꼬리표를 떼고 선수로만 거론되는 선수, 케이지 밖에서 아무 말 하지 않고 경기만으로 궁금하게 만드는 국내 선수가 몇이나 될까. 오히려 전적이 4승 2패 밖에 되지 않기에 김승연에게 쏟아지는 기대는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른 한국 선수들이 별 볼일 없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그만큼 김승연이라는 선수가 특별하다는 뜻이다.

▲ 로드FC 052 김승연 vs 기노주 전체 영상

그리고 김승연은 23일 14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자기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로드FC 052 메인카드 2경기에서 기노주(33, BNM 멀티짐)를 시작과 동시에 제압했다. 오른손 한 방에 이은 파운딩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피니시까지 단 7초. 로드FC 자체 최단 경기시간까지 갱신해버렸다.

짧은 경기였지만 김승연은 또 한 발 더 나아갔음을 보여줬다. 등장 초기에 조금씩 비쳤던 불량함(?)은 어느새 상대를 걸어서 못 나가게 만들겠다는 독기로 바뀌어 있었다. 단 1초라도 빈틈이 보인다면 지체없이 주먹을 지르는 킬러본능이 강해졌고, 김승연은 그 본능을 바로 실행에 옴길 기술이 충분히 갖춰져 있었다. 그가 본래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는 인상이었다.

▲ 덴젤 커리 ‘Ultimate’ 비공식 뮤직비디오. 정작 최근 공개된 공식 뮤직비디오는 별 인기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김승연에게 입장곡으로 ‘Ultimate’는 탁월한 선정이었다. ‘Ultimate’는 래퍼 덴젤 커리(Denzel Curry)의 출세작으로, 일부러 발음을 흘리고 약하게 발성하는 멈블 랩(Mumble Rap)이 유행하는 시기에 빡세게 달리는 랩으로 주목 받은 특이 케이스다. ‘최종점’이라는 제목처럼 극한으로 치닫는 에너지와 스킬로 인기를 얻었다. 더구나 공식영상도 아닌 팬메이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2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여러 특이한 기록을 남겼다.

김승연이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덴젤 커리와 ‘Ultimate’는 햇수로 현재 그의 모습과 닮은 점이 많다. 인디펜던트 노선, 폭발력, 탄탄한 기본기, 뛰어난 기술, 야수성, 그리고 독기까지. 햇수로 2년 공백을 가진 끝에 정말 최종점을 겨냥하고 돌아온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연히 가슴이 설렌다. 끝으로 곡만큼이나 그에게 잘 어울리는 ‘Ultimate’의 첫 구절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I am the one, don’t weigh a ton/Don’t need a gun to get respect up on the street”
– 난 선택받은 자, 무게는 없어/길바닥에서 존경 받는데 총 하나 필요없지

격투기 전문 웹진 RANK5, 대중음악 전문웹진 하야로비

* ‘파이트 앤 뮤직’은 종합격투기에서 이 입장곡이 가지는 의미에 주목, 새로운 각도로 대회를 즐기자는 취지에서 대중음악 전문웹진 하야로비에 자문을 받아 진행하는 콜라보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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