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34] 이스라엘 아데산야 16연승 달성, 란도 바나타 3년 만에 승리…메인카드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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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34 포스터

[랭크5=유하람 기자] 10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UFC 234 메인카드가 종료됐다. 본래 메인이벤트였던 미들급 타이틀전이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28, 미국)의 갑작스런 경기 당일 이탈로 취소돼 김이 샜지만 다행히도 전체 메인카드는 별 탈 없이 진행됐다. 대신 헤드라인에 선 이스라엘 아데산야(29, 나이지리아)는 고전하긴 했으나 그래도 무난히 판정승을 거두며 16연승을 질주했고, 최근 4전 무승에 그친 란도 바나타(26, 미국)는 감격의 1승을 따냈다.

메인이벤트 미들급 매치에서는 랭킹 6위 이스라엘 아데산야가 고전 끝에 랭킹 15위 앤더슨 실바(43, 브라질)를 잡아냈다. 아데산야는 경기 중반 실바의 도발과 독특한 리듬에 말려드는 듯했으나 결국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아데산야는 승자인터뷰에서 잠정챔피언 가스텔럼을 향해 “벨트 내려놔라”라며 견제했다. 실바는 패했음에도 박수를 받으며 “(격투기는) 내 인생이다. 고맙다”며 여운 있는 소감을 남겼다.

1라운드 서로 조심스럽게 시작한 두 선수는 원거리 저격전을 벌였다. 아데산야는 프로트 킥 형대로 발을 차 올리며 견제했고, 실바는 길게 뻗는 스트레이트로 아데산야 안면을 수 차례 흔들었다. 아데산야가 주춤했으나 좋은 회복력으로 돌아왔고, 역으로 스트레이트를 돌려주며 갚아줬다. 실바가 타격을 맞고 특유의 노가드로 끌어들이려 했으나 아데산야는 속지 않았다. 실바가 특유의 상체 움직임으로 여유를 부리자 아데산야도 막판 이소룡 포즈를 취하며 맞도발을 펼쳤다.

2라운드에도 도발과 눈치싸움이 이어졌다. 실바는 가드를 내리고 도발했고 아데산야는 순간 펀치로 상대 안면을 두들겼다. 2분 10초 경엔 실바가 길게 펀치를 꽂아넣으며 기세를 올렸고, 직후 실바가 현란한 손동작으로 도발하자 아데산야가 로킥으로 흔들었다. 후반엔 아데산야가 걸어 들어오는 실바에게 로킥으로 수차례 돌려주며 재미를 봤다. 20초를 남기고는 실바가 과감한 러시를 시도했으나 별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3라운드에도 두 선수는 유쾌한 쇼를 펼쳤다. 실바는 로킥에 흐물거리며 무너지는 척했으며 아데산야는 플라잉니킥을 피한 뒤 한 바퀴 크게 돌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서로 들어오라며 도발을 펼치며 신경전을 벌이는 시간도 이어졌다. 화려한 눈치싸움 중에 그래도 실리를 챙긴 쪽은 아데산야였다. 아데산야는 2라운드 후반부터 재미를 본 로킥으로 점수를 쌓았다. 마지막 1분에도 유효타를 다수 적중시켰다. 결국 판정단은 전체 타격횟수에서 꾸준히 앞선 아데산야의 손을 들어줬다.

준 메인이벤트에 나선 란도 바나타는 2년 2개월, 5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마르코스 로스(32, 브라질)를 상대로 평소의 공격성을 죽이고 레슬링을 앞세운 상위 압박으로 1라운드 4분 55초 기무라 승리를 거뒀다. 다음 상대로는 짐 밀러를 콜했다.

1라운드 초반 신장과 리치가 압도적으로 긴 로사는 높게 킥을 차올리며 바나타를 위협했다. 킥이 매섭게 들어오자 바나타는 1분 20초 경 싸잡고 안아 띄우며 테이크다운을 따냈다. 공격일변도인 평소와 달리 바나타는 차분히 상위압박으로 일관했다. 로사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라운드 종료 1분을 남기고부터 바나타가 묵직한 엘보와 파운딩을 연달아 꽂아넣었다. 결국 라운드 종료 직전 전의를 잃은 로스가 무력하게 기무라에 탭을 치며 경기는 종료됐다.

3경기 밴텀급 매치에서는 레슬라이커 스타일의 리키 시몬(26, 미국)이 랭킹 15위 하니 야히야(34, 브라질)를 꺾었다. 주짓수가 강한 상대에게 그라운드는 철저히 피하는 전략으로 시몬은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을 거뒀다. 한 주심은 시몬에게 30-25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채점했다.

시몬은 1라운드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펀치 싸움을 걸었다. 젊고 빠른 시몬은 안면에 정타를 다수 허용하고도 맷집으로 버티며 오히려 걸어들어가 다운을 따내는 괴력을 보였다. 2분 10초 경에도 야히야가 선제타를 맞추며 러시를 들어갔지만 시몬이 오히려 다운을 따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시몬은 테이크다운은 들어오는 족족 완벽히 차단했으며, 상대가 등을 대고 누워도 알리 이노키 포지션 이상 들어가지 않으며 위험요소를 원천 차단했다.

2라운드엔 야히야가 전략을 바꿔 먼저 펀치 싸움을 걸었다. 시몬이 타이밍 태클로 집어던지며 점수만 따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스탠딩에서는 밀고 들어가는 야히야가 묵직한 정타를 연달아 맞추며 앞서나갔다. 돌처럼 단단하던 시몬도 안면 타격이 누적되자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탠딩에서 흐름이 꼬인 시몬은 이젠 그라운드로 들어가 파운딩을 쳤으나 큰 재미는 보지 못했다.

3라운드엔 야히야가 또 다른 플랜을 들고 나왔다. 시몬이 테이크다운을 활용하자 이번엔 야히야가 먼저 셀프가드로 들어가는 과감함을 보였다. 당황한 시몬이 스탠딩으로 돌아왔지만 역시 타격전은 이제 야히야의 것이었다. 시몬은 테이크다운을 따거나 테이크다운을 막고 조금이라도 유리한 포지션에서 시간을 끄는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지막 40초 동안은 시몬이 상위를 잡고 거칠게 파운딩을 던지며 승기를 굳혔다.

2경기 여성 플라이급 매치에서는 랭킹 14위 몬타나 델 라 로사(23, 미국)가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신성 나데야 카심(23, 호주)을 대놓고 그래플링으로 굴린 끝에 2라운드 2분 37초 만에 트라이앵글 암바로 탭을 받아냈다.

로사는 1라운드 초반 ‘묻지마 펀치’로 치고 들어가며 거리를 좁혔다. 이내 테이크다운을 따낸 로사는 케이지를 타고 일어나려는 카심의 손을 붙들며 압박을 이어나갔다. 카심이 전략을 바꿔 서브미션을 노리는 가드게임을 펼쳐도 안정감 있게 방어하며 그라운드 싸움을 주도했다. 라운드 종료 15초 경을 남기고는 오히려 로사가 암바와 기무라의 중간 형태로 팔을 뜯어내는 그립을 잡았다.

2라운드에도 경기는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갔다. 타격전을 펼쳐보려는 카심을 로사는 무작정 밀어붙이며 곧바로 테이크다운을 따냈다. 이번엔 로사가 사이드와 니 온 밸리를 오가며 빠르게 풀마운트를 차지했고, 날카롭게 트라이앵글 초크를 잡아내며 카심을 위기로 몰았다. 카심이 오래 버티는 듯했으나 결국 트라이앵글 암바에 탭을 쳤다.

라이트헤비급으로 치러진 라이트헤비급 매치에서는 홈 팬의 응원을 엎고 등장한 짐 크루트(22, 호주)가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TKO 승을 거뒀다. 샘 앨비(32, 미국)는 무리한 전진으로 본인의 장기인 카운터를 맞고 쓰러졌다.

1라운드 초반부터 앨비는 상대가 들어오면 받아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카운터를 의식한 크루트는 펀치보다는 여러 각도로 킥을 던지며 멀리서 싸웠다. 앨비가 뒷손 스트레이트로 재미를 보며 욕심을 내 들어가는 순간 크루트는 라이트 훅 카운터로 큰 다운을 따냈다. 심판이 말리지 않았음에도 승리 세레머니를 펼쳐 잠시 일을 그르칠 뻔했으나 그 짧은 시간 동안 회복하기엔 앨비가 너무 큰 데미지를 입었다. 크루트가 쫓아들어가 파운딩을 때리자 심판은 오래 지나지 않아 경기를 중단시켰다. 앨비가 너무 스탑이 이르다고 항의했으나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UFC 234 경기 결과
– 2019년 2월 10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

[미들급] #6 이스라엘 아데산야 vs #15 앤더슨 실바
– 이스라엘 아데산야 3라운드 종료 판정승(3-0)

[라이트급] 란도 바나타 vs 마르코스 로스
– 란도 바나타 1라운드 4분 55초 서브미션승(기무라)

[밴텀급] #15 하니 야히야 vs 리키 시몬
– 리키 시몬 3라운드 종료 판정승(3-0)

[여성 플라이급] #14 몬타나 델 라 로사 vs 나디아 카심
– 몬타나 델 라 로사 2라운드 2분 37초 서브미션승(트라이앵글암바)

[라이트헤비급] 샘 앨비 vs 짐 크루트
– 짐 크루트 1라운드 2분 49초 TKO승(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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