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바른 유소년 주짓수 문화 정착은 기성 주짓수 세대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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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런 주짓수 관장

** 이 글은 런 주짓수 한진우 관장(브라질리안주짓수 검은 띠)이 기고한 글입니다. 한국 주짓수계에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에 대해 한진우 관장의 생각을 3부작으로 엮어 보내드립니다.

주짓수를 제외한 현재, 대한민국 유소년 무술의 현 상황을 남녀 연애의 비유로 설명해보자. 매력이 딱히 없는 남성(유소년 무술)이 도도한 여성(소비자)에게 일방적인 짝사랑 구애를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들의 무술 매력은 인정받지 못하고, 장점을 홍보해도 자화자찬으로 폄하되며, 다른 매력적인 이성(축구, 수영 등 타 예체능 혹은 영어, 수학으로 대표되는 학원)이 등장 하면 대부분 가차 없이 버려지는 ‘안쓰러운 짝사랑’이 된다.

태권도로 대표되는 유소년에 특화된 무술은 미취학 연령에서 시작하여 초등 저학년 때에는 그만두는 것이 당연시 여기는 현재의 풍토. 도복 무료, 수련비 할인, 선물 공세 등 극단적인 가격 경쟁 외에는 대안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이다.

몇몇 깨어있는 타 종목 유소년 무술 지도자들은 지금이라도 ‘무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지만 한번 안착된 대중의 인식을 돌이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주짓수는 대중에게 ‘무술 본연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안착한, 행운이 따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성인 생활체육으로서 안착한 주짓수가 유소년 생활체육으로 올바르게 확산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무술 본연의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한다.

기고문을 올리는 필자도 유소년 주짓수 클래스 운영 초기에는 타 유소년 무술 지도법을 참고했다. 음악을 틀어놓고 율동도 하고, 피구/축구 같은 게임도 하고 줄넘기로 대표되는 학교 체육도 포함시켰다. 결국 차별성도 없어지고 오히려 경쟁력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기존 유소년 무술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지도 기법은 수 십 년의 노하우가 쌓인 분야로서 잠깐 배워서 따라 할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학부모들은 그러한 것을 배우기 위해 굳이 ‘주짓수 체육관’에 아이들을 보내지 않는다.

결국 유소년 주짓수는 주짓수의 강점인 ‘수련 위주의 무술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

둘째, ‘유소년‘의 특수성을 고려한 지도가 필요하다.

실력 있는 많은 주짓수 지도자들이 유소년 클래스를 운영하기 꺼려 하는 이유는 성인과 다른 유소년 주짓수 지도의 어려움(혹은 낯섦) 때문이다.

성인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집중력과 이해력이 떨어지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그에 적합한 ‘맞춤형 유소년 지도’가 필요하다.

낙법 지도를 예를 들어보자. 성인에게는 동작을 알려주고 시범을 보인 후 따라 하게 하면 된다. 반면 유소년에게는 동작을 알려주는 순간부터 집중하지 못해 떠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우 필자는 우선 “오늘 친구와 재미난 게임을 할 거야”라는 말로 아이들을 집중시키고, “관장님이 시범을 보일 때 떠드는 친구들은 게임을 못할 거야”라는 말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그리곤 상대방 엎드린 등을 향해 뒤로 돌아선 후에 등을 타고 후방 낙법을 하는 시범을 보인다.

그 후 아이들끼리 2인 1조로 짝지어 시키면 아이들은 ‘수업’을 ‘놀이’로 인식하게 되어 재미지게 구르고 넘어지며 훈련하게 된다.

유소년 지도법은 성인 지도법과는 또 다른 영역이다. 주짓수에 특화된 유소년 지도법을 연구하며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제값을 받고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는 주짓수가 되어야 한다.

타 분야의 전문가가 얘기하길 ‘가격 경쟁이 시작되는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에 진입한 무술’이라고 한다. 충분히 공감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마냥 싸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정확히는 ‘그 값을 주고 얻을 가치가 있느냐’라는 것이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는 기준이다. 일례로 명품 가운데 한 번의 할인 행사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경우는 허다하다. 몇몇 명품 브랜드들은 재고들을 할인 판매하지 않고 소각 처분한다.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서다.

시장은 ‘다이소’와 ‘샤넬’로 대표되는 초저가 혹은 명품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유소년 주짓수’가 다이소가 되느냐, 샤넬이 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기존 주짓수계는 유소년 주짓수 소비계층이 지불하는 비용 이상의 가치를 어떻게 발굴하고 부여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극단적인 가격 경쟁의 시장으로 떨어지게 되느냐, 혹은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장에 안착하게 되느냐는 기성 주짓수 세대의 가장 큰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한진우 런 주짓수 관장 runbj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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