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많이 논쟁하길…주짓수 선발전 논란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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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주짓수 선발전 현장

[랭크5=정성욱 편집장] 아시안게임 파견 선수가 결국 2명으로 줄었다. 당초 16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대한체육회의 조정에 따라 6명으로 축소되었고 주짓수국제연맹(JJIF)와 주짓수아시아연합(JJAU)가 규정 위반을 들어 국가대표 출전 자체를 취소 시켰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아시아연합의 초정으로 남녀 각각 1명이 출전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주짓수국가대표 선발전

아시안 게임 첫 선발전부터 잡음이 컸다. 협회 소속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이전부터 있었던 국가별 주짓수 대회에 출전해 포인트를 쌓았고 그것이 시드로 적용됐다. 대한주짓수회(이하 대주회)는 시드에 대한 공지를 했지만 협회 소속되지 않은 출전선수들을 이해시킬수 없었다.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일었다. 대한체육회 가입 이전부터 포인트를 쌓아온 선수들의 공정성과 협회 가입이 안된 선수들의 공정성이 충돌했다. 대한체육회에 민원이 들어갔고 대주회는 조사를 받게 됐다. 그리곤 재선발전을 치르게 됐다.

재선발전 공지가 나자 선발전에 이미 선발된 선수들의 불만이 일기 시작했다. 보이콧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재선발전은 또 다른 불공정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대주회는 진화에 나섰고 결국 선수들은 다시 경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재선발전은 대진표 작성부터 엄격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 경찰서에서 경찰이 직접 대진을 뽑는 영상까지 촬영했다. 태릉에서 급하게 경기가 치러졌고 다시금 6명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재선발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청전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JJIF와 JJAU가 규정 위반을 들어 한국 국가대표 출전 취소를 결정했다. 기존에 선발된 선수 6명에서 더욱 축소된 2명-남녀 각각 1명이 출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대주회는 선수들에게 결정권을 주었으나 선수들은 정하지 못했다. 대주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출전 선수 2명을 결정했다.

욕먹는 대주회, 그들의 잘못은?

첫 선발전이 끝난 후 대주회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행정무능을 지적하는 것부터 인신공격까지 커뮤니티에선 다양한 글이 올라왔다. 대주회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주짓수 선수들을 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건 사실이다. 대한민국주짓수협회(회장 장순호)와 대립하며 한편으론-무산되긴 했으나 올해 4월 대한체육회의 중재 아래 선발전을 치르는 합의까지 도달했다. 또한 시도지부 설립에 노력했고 국제 협회와의 공조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대한체육회의 인정을 받았고 한시적이지만 ‘준가맹’이라는 성과를 냈다.

급하게 대한체육회에 가맹되고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치르다보니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합의와 설득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반영한 후 합의를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선 그러할 시간이 부족했다. 대한체육회의 권고로 협회 비가맹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열어줬다. 그들에게 포인트에 의한 시드에 대해 설명해야 했지만 짧은 공지만 나갔다. 그들 모두에게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다. 선발전 기한을 놓친 주짓수는 하루 빨리 선발전을 진행하고 그 명단을 체육회에 제출했어야 했다.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시드 문제가 나왔고 다시 또 급하게 경기를 치를수 밖에 없었다. 불만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합의를 끌어낼 시간도 없어 보였다. 문제는 계속 커졌고 커뮤니티에서 대주회를 욕하는 이들은 더욱 늘어났다. 대주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행정에 경험이 있는 이들이 투입되어 일을 처리했으면 바뀔 수도 있을 거라고. 글쎄. 짧은 시간안에 능력있은 이들이 들어가 일을 했다면 조금은 나아졌을지 몰라도 결과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모두 입을 닫는 것이 정답인가?

다른 한 편에선 논란을 멈춰달라 이야기한다. 대주회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비난을 일삼는 것을 그만두고 출전이 결정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응원하자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내가 속해있고 내가 활동하는 분야에 있어서 불만이 있고 고칠점이 있으면 지적할 수 있다.

프리드리히 헤겔은 변증법을 통해 사회 발전 논리 이야기했다. ‘정’은 ‘반’에 부딪치며 ‘합’을 만들어낸다. 지금 대한민국 주짓수도 그러하다. 대주회의 이야기를 ‘정’이라 하면 ‘반’의 논리를 지닌 이들이 이야기가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개인적인 불만이든, 대의적인 이야기든 한국 주짓수를 품어야하는 대주회는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경청하여 ‘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물론 근거없는 이야기와 분노에 찬 인신공격은 지양했으면 한다. 비록 익명에 기댔지만 한국 주짓수 발전을 위해 키보드를 두드렸다면 발전적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일례로 와이어 주짓수의 최용원 관장의 글은 참고할만 하다.

SNS를 통해 올린 장문의 글에서 인신공격이나 맹목적 비난은 찾을 수 없었다. 최용원 관장 네트워크-와이어주짓수에 소속된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것에 대한 부당함과 사과를 요구하는 담담한 글이었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가 뛴다는 식의 비난의 글이 아닌 이왕 컴퓨터 앞에 앉았다면, 혹은 스마트폰을 들었다면 한국 주짓수에 발전을 위해 대주회에 요구하는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떨런지.

한국에 주짓수가 들어온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많은 주짓수인들의 노력으로 아시아의 맹주가 되어 가고 있고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의 성적을 내고 있다. 대한체육회 가맹도 이끌어냈고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출전까지 이뤄 냈다.

민주주의는 언제나 시끄럽고 많은 논쟁을 유발하며 그 가운데서 발전한다.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하고 사람들의 입을 막는 것은 파시즘이요, 독재다. 앞으로 많은 주짓수인들의 발전적 비판을 통해 한국 주짓수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정성욱 RANK5 편집장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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