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on FOX 30] 리뷰 : 올라갈 선수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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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Fox 30

[랭크5=유하람 기자] 29일 캐나다 앨버타주 스코티아뱅크 새들돔에서 열린 UFC on Fox 30이 종료됐다. 이번 대회에선 ‘올라갈 선수가 올라간다’는 속설처럼 탑독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완승을 거뒀다. 더스틴 포이리에는 재경기에서 에디 알바레즈를 ‘참교육’했고, 조제 알도는 5년 만에 펀치로 쾌승을 거두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메인이벤트 : 에디 알바레즈 vs 더스틴 포이리에

“대체 웬 수직 엘보우?
– 알바레즈, 자멸수로 못다한 매를 맞다

평점 : ★★★

벨라토르 시절만 해도 ‘재야의 초고수’ 느낌이었던 알바레즈는 옥타곤 입성 이후 캐릭터가 많이 물렁해졌다. 질 땐 어이 없게 완패하고 이길 땐 레슬링으로 힘겹게 이기는 패턴에 팬들은 학을 뗐다. 본인도 이를 인식했는지 저스틴 게이치를 화끈하게 KO시키고선 “가장 난폭한 파이터”라는 컨셉을 밀었지만 반응은 싱거웠다.

포이리에 1차전에서도 반칙 니킥으로 간신히 살아난 알바레즈는 이번에도 ‘안전운행’을 고집했다. 1라운드 스탠딩 탐색전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하자 2라운드부터 알바레즈는 또 레슬러가 됐다. 이때만 해도 2분 가까이 탑포지션에서 컨트롤하며 알바레즈가 점수를 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반칙 수직 엘보우로 스탠드업이 되자 상황은 바로 뒤바뀌었다. 포이리에는 특유의 길고 날카로운 스트레이트 연타로 알바레즈를 부숴버렸다.

알바레즈와 반대로 포이리에는 ‘킬러’ 이미지가 강하다. 딱 타이틀전만 못 갈 뿐, 그 전엔 어떤 선수라도 끝내버릴 수 있는 파이터가 바로 포이리에다. 타이틀과는 거리가 생긴 알바레즈는 그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랭킹 반영 전 UFC 라이트급 랭킹 4위였던 포이리에는 이번 승리로 벨트에 도전할 기회에 바싹 다가섰다.

준 메인이벤트 : 조제 알도 vs 제레미 스티븐스

“어라? 별 거 아니잖아?”
– 맞아보니 돌아온 폭군 DNA

평점 : ★★★☆

알도가 ‘폭군’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컵 스완슨을 8초 만에 보내버리고 유라이아 페이버가 걷지도 못하게 만들던 그때, 알도는 승패를 떠나 만나기가 싫은 선수였다. UFC 이적 이후에는 무난히 운영하는 경기가 늘었고 KO 패가 거듭되면서부터는 자신감도 떨어진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오늘 알도는 옛 ‘폭군’이 돌아올 가능성을 짧게나마 보여줬다.

제레미 스티븐스는 ‘빠따’와 맷집으로 이름 높은 파이터다. 스티븐스는 상대 머리가 크게 돌아갈 만큼 강한 매 펀치와 그를 받쳐주는 내구도로 사랑 받았다. 최근 2연속 KO 패를 당한 알도는 혹여나 또 한 방이 걸릴까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너에서 스티븐스의 펀치 연타를 견뎌내자 알도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먹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 파악이 끝난 알도는 갑자기 전진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라운드 후반 알도는 커다란 레프트 바디샷을 적중시켰고, 스티븐스는 고통을 숨기지 못하며 주저 앉았다. 피 냄새를 맡은 알도는 쫒아 들어가 파운딩으로 마무리지었다. 커리어에 단 한 번 밖에 KO 패가 없던 스티븐스는 오랜만에 타격으로 무릎 꿇었다. 이로서 알도는 연패를 끊고 다시 ‘클래스’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은퇴 임박을 알린 그가 과연 공언한 대로 남은 시간 동안 벨트를 찾아올 수 있을까. 일단 첫 단추는 잘 꿰멘 듯하다.

2경기 : 요안나 예드제칙 vs 타샤 토레스

“예드제칙은 예드제칙. 그런데…”
– 너무 강했기에 실망스러웠던 전 챔프

현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에게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예드제칙은 전승무패의 독재자였다. 완벽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믿고 기동력을 살려 최대한 빠른 속도전을 강요하는 그 스타일은 분명 뻔하면서도 너무 강력해 공략법이 없었다. 하지만 챔피언에서 내려온 후 처음 치르는 일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그만한 위엄은 없었다.

타샤 토레스는 작은 체구를 부지런한 인앤아웃과 레슬링으로 커버하는 ‘성실파’ 스타일이다. 다만 최근에도 제시카 안드라데에게 판정패하는 등 한계도 분명하고, 따라서 예드제칙 낙승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예드제칙은 토레스의 테이크다운을 막아내며 무난한 판정승을 거뒀으나, 그 내용이 예전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안정감 있는 운영으로 승리했음에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역시 예드제칙이 보여준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클래스’가 있는 만큼 다시 타이틀전까지 올라가는 건 당연할 지언정, 팬들을 다시 열광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폼을 많이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평점 : ★★

오프닝 매치 : 알렉산더 헤르난데스 vs 올리비에 오빈 머시에이

“무난한 랭커-비랭커 대전”
– 랭커다운 운영. 끝.

평점 : ★★

오프닝 매치에 출전한 라이트급 랭킹 13위 알렉산더 헤르난데스도 무난한 판정승을 거뒀다. 1라운드부터 레슬링에 얹어가는 타격으로 점수를 딴 헤르난데스는 3라운드에도 레슬링으로 압도하며 승기를 굳혔다. 2라운드에 역전을 허용할 뻔하다가도 곧바로 안정감을 찾는 모습은 좋았으나, 그 밖에는 별다른 인상적인 지점은 없었다.

총평

“올라갈 선수는 올라간다”

평점 ★★★

UFC on FOX 30은 정말 이길 만한 선수가 이긴 대회였다. 그 중에서도 알도와 포이리에는 이름값에 맞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메인카드 자체가 4경기뿐 되지 않았고, 그나마도 절반은 너무 뻔한 판정승부였던 탓에 감흥이 무딘 건 사실이다. ‘평범하게 괜찮은 대회’ 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하겠다. 다만 팬들이 응원하는 선수 위주로 대회가 흘러갔다는 점에서는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UFC on FOX 30 경기 결과

[라이트급] 더스틴 포이리에 vs 에디 알바레즈
더스틴 포이리에 2라운드 4분 5초 TKO승(펀치)

[페더급] 조제 알도 vs 제레미 스티븐스
조제 알도 1라운드 4분 19초 TKO승(펀치)

[여성 스트로급] 요안나 예드제칙 vs 타샤 토레스
요안나 예드제칙 3라운드 종료 판정승(3-0)

[라이트급] 알렉산더 헤르난데스 vs 올리비에 오빈 머시에이
알렉산더 헤르난데스 3라운드 종료 판정승(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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