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Fight Night 130 경기 결과 – 틸 논란의 판정승, 매그니 1라운드 T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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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톰슨 vs 대런 틸

[랭크5=유하람 기자] 28일 영국 리버풀 에코 아레나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30이 종료됐다. 신구 타격가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스티븐 톰슨(35, 미국) 대 대런 틸(25, 영국)은 신예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부실한 경기내용과 논란 있는 판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닐 매그니(30, 미국)는 급하게 대타로 들어온 크레익 화이트(27, 영국)를 압도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메인이벤트는 경기 전체가 탐색전에 가까웠다. 스티븐 톰슨은 특유의 가라테 자세로 스위치해가며 킥으로 견제했고, 대런 틸은 여유를 가지고 왼손 스트레이트를 노렸다. 1라운드는 톰슨이 펀치로 위협하는 장면도, 틸이 코너로 모는 모습도 나왔지만 서로 큰 데미지는 입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2라운드 들어 틸은 톰슨에 비해 호흡이 조금은 짧아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서로의 한 방을 의식해 큰 공방을 펼치진 않았다. 틸의 오블리크 킥이 누적되긴 했으나 경기 자체는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3라운드엔 틸이 왼손을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렸다. 톰슨이 코너에 몰릴 때 틸은 왼손을 흔들며 위협했다. 틸이 압박하고 톰슨이 치고나오는 양상에서 서로 한 방씩 주고 받았지만 역시 큰 타격은 없었다. 써밍 이후 틸이 몰아붙이며 분위기가 달아오르려는 찰나 공이 울렸다.

4라운드에는 톰슨이 틸의 타이밍을 읽은 듯 조금씩 많은 정타를 성공시켰다. 톰슨은 틸이 펀치를 낸 후 멈칫하는 순간을 노려 파고들며 오히려 링 중앙을 점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점차 거리싸움에서 말리자 틸이 클린치를 시도했지만 톰슨이 금방 떨쳐냈다. 톰슨이 점차 흐름을 잡으며 경기는 5라운드로 넘어갔다.

최종전에서는 틸이 포인트를 땄다. 코너로 수차례 톰슨을 몬 끝에 강한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며 다운을 따냈다. 톰슨이 금방 회복하고 일어나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별다른 유효타는 나오지 않은 채 경기가 종료됐다.

애매한 접전에서 승자는 틸이었다. 판정단은 중앙을 점유하고 압박한 틸에게 49-46이 두 명이나 나올 만큼 후하게 점수를 줬다. 하지만 틸이 체중을 못 맞춰 계약체중 매치로 진행됐다는 점, 톰슨이 더 많은 정타를 맞추며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번 판정은 논란거리를 남겼다.

웰터급 랭킹 9위 닐 매그니는 ‘클래스’를 보여주며 압승을 거뒀다. 크레익 화이트는 힘과 체격을 앞세운 클린치-테이크다운 전략으로 초반엔 재미를 봤다. 그러나 로블로로 잠시 경기가 중단된 후에 벌어진 클린치 싸움에서는 화이트가 균형을 잃으며 풀마운트를 내줬다. 브레이크 후엔 매그니가 대처법을 찾은 듯 오히려 클린치에서 몰았고, 고개가 내려간 화이트에게 니킥을 적중시키며 쓰러뜨렸다. 이어지는 파운딩에 화이트는 무력하게 무너졌다.

페더급 랭킹 진입을 노리는 아놀드 앨런(24, 미국)과 매즈 버넬(24, 덴마크) 간 동갑내기 대결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앨런은 3라운드 내내 압도당하다 일발 서브미션으로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타격전에서는 서로 받은 만큼 돌려줬지만, 버넬이 테이크다운이라는 변수를 꺼내들며 경기는 조금씩 기울었다. 변수를 꺼내든 건 버넬이었다. 버넬은 첫 테이크다운은 실패했으나 두 번째 시도는 성공하며 점수를 가져갔다. 막판 스탠딩 전환 후 버넬이 돌려 넘기는 데 실패하며 불리한 포지션에 가는 순간 공이 울렸다.

1라운드에 테이크다운으로 재미를 본 버넬은 2라운드엔 시작부터 상위포지션을 잡았다. 앨런은 2라운드에만 세 번 넘어가며 체력을 많이 소진했다. 버넬은 상위에서 많은 기술을 시도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포지션을 유지하며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결국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앨런은 일어서지 못했다.

3라운드 앨런은 세컨의 주문대로 압박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센스 있는 이스케이프도 보여줬지만 그라운드에 말려들며 경기를 내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버넬이 대놓고 머리를 들이밀자 앨런은 그대로 목을 낚아채며 프론트 초크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버넬의 방심과 앨런의 집중력이 엇갈린 순간이었다.

한때 페더급 최고 기대주였던 제이슨 나이트(25, 미국) ‘맥그리거 팀 동료’ 매크완 아미르카니(29, 핀란드)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단조로운 타격과 그라운드 실력을 과신해 포인트를 잃는 운영 등 여러 모로 한계가 드러나는 경기였다.

1라운드 아미르카니는 킥 견제를 뚫고 날카로운 앞손 라이트 훅과 원투로 나이트를 흔들었다.도중 타격이 엉키며 나이트가 셀프가드를 시도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그라운드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미르카니가 흐름을 잡아가던 중 나이트가 날카로운 어퍼컷과 스트레이트로 두 번이나 다운을 따내고 트라이앵글초크까지 잡으며 분위기는 역전됐다.

사우스포에서 오소독스로 자세를 고치고 들어온 나이트는 2라운드 들어 적극적으로 상대를 도발했다. 하지만 죽다 살아난 아미르카니나 거리를 못 잡는 나이트나 깊숙한 타격은 내지 못하며 라운드 절반이 흘렀다. 아미르카니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나이트는 들어오라는 듯 그라운드에 응해줬고, 오히려 나이트의 가드게임에 아미르카니가 고개를 돌려 일어나는 장면이 연출됐다. 아미르카니가 몸을 돌려 두 번째 테이크다운을 따냈을 때도 나이트는 무난하게 가드플레이를 이어나갔다.

3라운드에도 아미르카니는 포인트게임을 노렸고, 나이트는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다. 아미르카니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나이트는 지체 없이 셀프가드를 시전했다. 하지만 아미르카니가 대놓고 상위포지션 유지에만 힘을 쓰며 경기는 소강상태에 빠졌다. 브레이크 후에도 똑같은 그림이 유지되자 관중은 야유했다.

판정단 취향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승자는 아미르카니였다. 30-27로 나이트 손을 들어준 채점도 있었지만 다른 두 심판은 오랜 시간 상위를 잡은 아미르카니 손을 들어줬다.

42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클라우디오 실바(35, 브라질) 노르딘 탈렙(36, 프랑스)에게 호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실바는 ‘이길 수가 없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종합격투기 11연승, UFC 3연승을 기록하며 재기할 발판을 마련했다.

초반에는 단조로운 타격으로 일관하는 실바를 탈렙이 무난히 잡아먹는 그림이 이어졌다. 탈렙은 거친 훅을 무마시키고 킥캐치에 이은 깜짝 테이크다운 등으로 실바를 당황시켰다. 하지만 실바가 라운드 중후반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분위기는 역전됐다. 탈렙은 하위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파운딩에 데미지를 입었다. 이윽고 강력한 리어네이키드 초크가 들어가며 탈렙이 탭을 쳤다.

메인카드 오프닝에서는 UFC 무승을 기록하던 대런 스튜어트(27, 잉글랜드)가 고국에서 에릭 스파이슬리(31, 미국)를 상대로 감격의 1승을 거뒀다. 승리 선언 후 스튜어트는 주저 앉아 눈물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초반 그래플러 스파이슬리는 타격전에서 그라운드 싸움을 위한 어프로치임을 숨기지 않았다. 펀치에 무게를 크게 싣지 않으면서 중심을 낮췄고, 곧이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스튜어트가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방어해냈지만 그라운드 전환을 의식해서인지 손이 많이 나가지 않았고, 스파이슬 리가 타격전에서 오히려 포인트를 가져가며 라운드가 종료됐다.

2라운드부턴 스튜어트가 보다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자세를 낮추며 테이크다운을 의식하되 양 훅을 더 강하게 휘두르는 형태였다. 오래지 않아 스파이슬리가 라이트 훅에 걸려 휘청인 데 이어 잽 스트레이트에 다운되면서 위기를 맞았고, 스튜어트가 쫓아 들어가 파운딩을 꽂아 넣으며 경기는 마무리됐다.

스파이슬리는 너무 대놓고 어프로칭 타격을 활용하며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스튜어트는 노련하게 이를 캐치했다. 침착하게 기회를 노렸던 스튜어트는 결국 2라운드 1분 47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UFC Fight Night 130 경기 결과]

[웰터급] #1 스티븐 톰슨 vs #8 대런 틸
대런 틸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3-0)

[웰터급] #9 닐 매그니 vs 크레익 화이트
닐 매그니 1라운드 4분 32초 TKO 승(펀치)

[페더급] 아놀드 앨런 vs 매즈 버넬
아놀드 앨런 2분 41초 서브미션 승(프론트 초크)

[페더급] 제이슨 나이트 vs 매크완 아미르카니
매크완 아미르카니 3라운드 종료 스플릿 판정승(2-1)

[웰터급] 클라우디오 실바 vs 노르딘 탈렙
클라우디오 실바 1라운드 4분 31초 서브미션 승 (리어네이키드 초크)

[미들급] 에릭 스파이슬리 vs 대런 스튜어트
대런 스튜어트 2라운드 1분 47초 TKO 승(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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