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로 인생을 배우다] 11 주짓수, 약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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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주짓수랩을 운영하는 노영암 관장은 1세대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한국에서 열세 번째로 주짓수 검은 띠가 된 인물입니다. 국내 주짓수 대회를 석권하고 해외 주짓수 대회 및 아부다비 컴뱃 레슬링에 출전해 다수 입상 경력이 있는 ‘실력자’이기도 합니다.

‘주짓수로 인생을 배우다’는 노영암 관장이 주짓수를 수련하다가 혹은 가르치다가 생각나는 내용을 정리해 자신의 SNS에 적었던 글입니다. 주짓수를 수련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다른 격투기를 수련하는 분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노영암 관장의 ‘주짓수로 인생을 배우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편집자)

노영암 관장(좌측)

주짓수, 약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나?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약한 사람을 위한 주짓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주짓수는 지구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2017년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지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저의 학생들에게도 얘기합니다.

몸이 강하게 태어났으면 출발선이 조금 앞에 있고
몸이 약하게 태어났으면 출발선이 조금 뒤에 있는 것뿐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럼 약한 사람은 맨날 부서져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짓수는 언제나 즐거워야 합니다.

운동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승패와는 상관없이 나이가 많거나 몸무게나 가벼운 사람이 자신이 가진 상황에서 잘하면 칭찬해주고 손뼉 쳐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졌지만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말이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지면 기분이 나쁘도록 설계돼있습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말이죠. 참 쉽지 않습니다.

반면 사람은 세뇌도 잘 당합니다.
온갖 사이비 종교와 사상이 난무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그래서 매일매일 지도자가 이야기해야 합니다.
조금이나마 그 인간의 이기고자 하는 욕구를 잠시나마 누를 수 있으며
잠시이기 때문에 지도자가 매일매일 이야기하여 분위기를 형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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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사람을 위한 기술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믿게 되면
온갖 핑계와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기 시작합니다.
스파링을 꺼려 하게 되거나 스파링을 하더라도 올바르지 못한 형태로 하게 되거나
스파링에서는 져도 실전이나 MMA에서는 이긴다고 하거나 등등…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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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운동하면 좋지만
이기면 좋겠죠.

이길수 있는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남과 다른 생활을 해야겠죠.
도시의 수도승이 되어 매일 몸을 가꾸는데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저도 목이나 허리가 아파서 운동을 할 수 없을 거 같은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스트레칭, 생활습관, 병원 치료 모든 것을 투자해서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제는 지식도 점점 많아져서 폼롤러, 정적인 스트레칭, 동적인 모빌리티 드릴 등등을 생활화하고 있고 계속 연구하는 분들께 배우고 있습니다.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현재 상황에서 자기관리를 최대한 하면서
즐거운 주짓수를 하는 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훈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글을 적어봅니다.

노영암 주짓수랩 관장 @youngam.n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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