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승승장구’ 최석희, “맥스 FC 챔피언 될 것. 세계 최강의 자리 오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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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희

[랭크5=정성욱 기자] 무에타이 종주국 태국에서 해외 출신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다. 태국은 어린 시절부터 선수를 육성하고 무대에 올리며 그 숫자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다. 일본, 유럽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태국 무대에 도전하지만 내국인 사이의 경쟁도 치열한 태국에서 좋은 선수로 남아있는 외국선수는 손에 꼽는다.

맥스 FC 50kg급 선수 최석희(24, T클럽)는 태국 무대에 도전에 단숨에 인정을 받은 몇 안되는 한국 선수다. 5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무에타이 배틀에 출전해 현지 낙무아이(무에타이 선수를 이르는 말)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그의 경기를 인상적으로 본 태국 프로모터는 상위 단체인 ‘맥스 무에타이'(MAX MUAY THAI) 출전을 제안했다.

맥스 무에타이까지 진출 한 최석희, 아쉽게도 첫 진출은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빰 클린치-무에타이 클린치에 점수를 높게 준 것이 원인. 비록 스스로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태국 프로모터는 또 다른 대회를 약속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최석희를 랭크5가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9월에 예정된 맥스 FC 타이틀전에서 꼭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어 하루빨리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태국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들었다. 그래서 맥스 무에타이에도 진출했다고 했고. 첫 경기는 어땠나?
“맥스 무에타이 진출은 스승님께서 노력해주신 결과다. 거기서 운이 더했다. 좋은 기회이다 싶어서 태국에서 운동하며 경기도 준비했다.  맥스 무에타이 첫 경기, 1, 2라운드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3라운드에 빰 클린치에서 밀린 것이 감점 요인이었던 것 같다. 태국은 빰에 대한 점수가 높다.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무승부가 되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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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무에타이 배틀'에 출전한 최석희

– 태국에 머무르며 운동을 해보니 어떻던가?
“분위기도 좋았고 내가 연습할 상대가 많아서 많은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뭐랄까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

– 태국 프로모터가 매우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를 마치고 태국 프로모터가 바로 다음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다음 경기도 좋지만 일단 한국에 오고 싶었다. 그래서 관장님과 함께 바로 왔다.(웃음)”

– 다음 대회를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언제쯤 계획되어 있는지?
“10월 즈음 타이틀전을 이야기했다. 일단 9월 맥스 FC 타이틀전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틀전 결과를 보고 연락하기로 했다.”(김정윤 관장)

– 최근 여러모로 승승장구하는 느낌이다.
“나도 놀랄 정도로 주위에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다.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 최석희 선수는 어떻게 운동을 시작했나?
“원래 활발한 성격이었다. 뭔가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친구 (김)민수의 소개로 지금 체육관을 다니게 됐다. 취미로 가볍게 시작했다.”

– 선수로 데뷔는 어떻게 했나?
“어느 날 관장님께서 신인왕전이 있는데 나가보겠냐고 제안하셨다. 재미 삼아 나갔는데 패했다. 선수로서 첫 경기였다. 패배하고 나니 갑자기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다시 경기를 하고 싶다고 관장님께 이야기했고 두 번째 경기에선 승리했다. 경기에서 이기니 왠지 재미있더라. 이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석희는 민수와 중, 고등학교 동창이다. 민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석희는 자존심이 매우 센 아이였다. 게임을 해도 팔씨름을 하나 해도 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김정윤 관장)

– 입식격투기의 매력은 무엇이던가?
“상대편에게 펀치를 적중했을 때의 짜릿함? 어느 날 스파링을 했는데 내 펀치가 상대의 턱과 배에 정확하게 꽂힌 적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짜릿함을 느꼈다. 근데 나는 맞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맞는 거 싫어하는 것 같다. 얼굴이 매우 깨끗하다.(웃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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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격이 상대에게 적중했을 때의 짜릿함, 그것이 최석희를 링으로 이끌었다

– ‘DORA-E’라는 별명은 어떻게 생긴 건가?
“경기 뛰기 전에 스스로 최면을 건다. ‘상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나보다 못하다’, ‘내가 무조건 이긴다’라고 되뇌며 링에 올라간다. 분명 이겨야 하는데 내가 압도해야 하는데 몇 대 맞으면 점점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경기가 끝나면 내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웃음)”

“처음 경기를 뛸 때였을 것이다. 링에 오르기 전까지 긴장하다가 1라운드 마치고 코너에 오더니 ‘관장님 완전히 끝내버리고 오겠습니다!’라며 마구 화를 내더라. 첫 경기라서 흥분했나 싶었는데 매번 경기 때마다 라운드만 끝나고 들어오면 그렇게 화를 내더라. 나중에 프로 데뷔할 때 석희에게 닉네임 뭘로 할 거냐 물어보니 ‘돌+I’로 한다고 하더라. 근데 그대로 쓰면 욕 같아서 ‘DORA-E’라고 썼다. 평소엔 착하고 재밌고 장난기 많은 녀석인데 링에만 올라가기만 하면 변한다.(웃음)”(김정윤 관장)

– 마치 헐크 같다. 평소엔 박사였다가 나중에 기억 못하는(웃음)
“하하하하”

– 군대는 다녀왔나?
“그렇다. 수색대대를 제대했다. 군 시절 춤춰서 포상휴가 많이 나왔다.(웃음)”

“석희는 어딜 가도 사랑받는 스타일이다. 재미있고 유쾌하다. 싹싹하기도 하고.”(김정윤 관장)

– 두 달 후에는 맥스 FC 타이틀전이 있다.
“그렇다. 지금부터 타이틀전 준비해야 한다. 챔피언이 되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꼭 타이틀전에서 승리할 것이다.”

– 지금까지 싸운 선수를 제외하고 같은 체급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는가?
“타이틀전 상대 김우엽에만 집중하고 있다.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4강전에선 상대 이성준을 KO 시키기도 했고. 방심하지 말고 많이 준비할 것이다.”

– 타이틀전 경기 어떻게 펼칠 생각인가?
“4강전 경기와 같을 것이다. 급하게 들어가지 않고 킥과 주먹으로 서서히 공략해나갈 예정이다.”

– KO 승 기대해도 되나?
“5라운드까지 갈 생각 없다. KO 기대해도 좋다.”

– 상대 김우엽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은 무대 한번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격투기 팬들이 좋아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 만들어보자.”

– 지난 50kg 타이틀 4강전에서 김수훈과의 SNS 설전과 입장 신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번에도 뭔가 준비하는 것이 있나?
“입장 신 준비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재미있어하고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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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무에타이를 시작으로 최석희는 더 많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자 한다

– 챔피언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이 있나??
“기뻐서 나도 모르게 벨트를 허리에 매고 엉덩이춤을 출 것 같다.(웃음)”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좋은 기회를 얻어 태국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하지만 내 경기 영상을 보면 여전히 부족한 점이 보인다. 열심히 준비해서 9월 맥스 FC 타이틀전에서 승리할 것이다. 타이틀전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대회라도 나가서 타이틀을 갖고 싶다.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어 하루빨리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꿈이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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