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관장의 격투기 일본어 – 호메루(ほめ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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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원투 체육관 ⓒ 남일 칼람니스트 제공

[랭크5=남일 칼럼니스트] 안녕하십니까. 남일 관장입니다. 오늘은 작년, 재작년 여름휴가 동안 일본 체육관을 돌아다니며 느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약 일주일간 돌아다니며 체육관 열 군데를 둘러봤는데요 잘 되는 체육관은 어떤 요소가 있었는지 일본어를 통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작년 여름휴가에 일주일 동안 약 10군데의 체육관을 돌면서 일반부과 선수부에 합류해 수련을 했었습니다. 작년에는 일본에서 잘 된다는 체육관 1군데에서 약 1주일 정도 수련을 해봤습니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으로서 일본 체육관의 운동 프로그램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정작 수련해보니 일본의 것이 우리나라보다 더 좋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시설도 운동 프로그램도 우리가 훨씬 좋았습니다.

그런 일본의 체육관 가운데 관원이 3-400명 정도 되는 곳도 있고  20명도 안되는 곳이 있었습니다. 동일한 운동 프로그램에 스스로 수련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상 차이 날 것이 없어 보이는데 왜 이렇게 관원 숫자 차이가 클까 생각해봤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현재 마하도장(사쿠라이 ‘마하’ 하야토 선수가 회장으로 있는 체육관)에서 코치를 하고 있는 다카하시의 지도를 보며 알게 됐습니다.

우선 관원을 지도할 때 밝은 얼굴로 대합니다. 기술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친절하게, 수련하면서 지친 수련생들에겐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힘을 북돋아 줍니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것을 보았을 때는 약간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칭찬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지금까지 미트로 받아본 발차기 중에 제일 쌨어!”
“이야~ 이 정도면 챔피언급이네!”

이런 식의 농담입니다. 듣는 사람은 내색하지 않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당연하겠죠? 실제 도쿄 스가모에 위치한 마하 도장을 가보면 굉장히 작은 체육관 규모에 놀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이유는 다음 아닌 칭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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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피니 챔피언 출신으로 일본 YZD짐에서 코치를 하고 있는 시라 ⓒ남일 칼럼니스트 제공

작년에 갔던 YZD 체육관. 일하던 태국 트레이너중에 룸피니 챔피언 출신인 시라. 일본에 오래 있었지만 여전히 일본어가 서투른 그이지만 늘 웃으며 관원들과 장난을 치며 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입식격투가라면 태국 룸피니 챔피언을 동경하고 존경합니다. 그 자리까지 올랐던 사람이 관원들과 장난도 치고 웃게 만들 것을 보면서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것을 일본 지인과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지인이 한마디를 해주었습니다.

先(ま)ずはほめる(마즈와호메루)

‘우선 칭찬한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제가 재작년, 작년에 일본 체육관을 돌아다니며 느낀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주는 듯했습니다.

ほめる(호메루)는 칭찬하다는 말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죠. 지난 휴가를 통해 관원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도록 하려면 칭찬을 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관원들이 즐겁게 운동하게 된다면 그 숫자는 자연스레 늘어나겠죠.

えがお(에가오)

결국 えがお(에가오, 웃는 얼굴)로 관원을 ほめる(호메루, 칭찬하다)하는 코치나 관장이 많은 체육관일수록 원들이 많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체육관 시설이나 프로그램은 부차적인 문제이죠.

유명한 일화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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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식격투기 단체 K-1을 만든 이시이 가즈요시

K-1이란 입식격투기 단체를 만든 이시이 가즈요시는 최배달의 극진회관에서 독립하여 정도회관이라는 자신만의 체육관을 만들었습니다. 체육관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관원들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그때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先(ま)ずはほめること(마즈와호메루코토)

맞습니다. 앞서 언급한 말이죠. ‘우선 칭찬하는 것’이란 뜻입니다. 이시이 관장도 칭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죠.

りかい(리카이)
かくご(카쿠고)

지금까지 글을 읽어주신 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 이해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りかい(리가이, 이해)와 かくご (카쿠고, 깨달음)은 다릅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변화하면서 운동을 하고 가르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허나 여전히 예전 방식 고수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정확한 기술 설명, 관원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 즐기러 온 관원들에게 이건 아니라는 걸 깨닫기까지 저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관원이 많은 체육관이 되기를 원하시나요? 딱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えがおでほめる(에가오데호메루)

웃는 얼굴로 칭찬하세요. 어차피 오래다니는 관원은 누구나 실력이 늡니다. 중요한 건 관원을 오래 다니게 하는 겁니다.

今日はここまで(교와고코마데) 오늘은 여기까지~

남일 (의정부 원투 체육관 관장)

2 댓글

  1. 남일관장..이토록 무도에 깊이와 열정이 있는줄 몰랐네..한때 잠시나마 액션~??!!을 같이 했었을때는 보이지 않은 경쟁?과 눈치가 자네를 알기에는 혼란스러웠지..ㅋㅋ (나는 그때의 그곳을 이제는 추억하지만…)좋은 글 잘 읽었고 기회되면 한번 만나고 싶군..웹상으론 자주 보지만 언제나 건강하구 첵관의 번창도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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