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관장의 격투기 일본어 – きくばり(기꾸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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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격투기 대회

[랭크5=남일 칼럼니스트] 안녕하세요. 남일 관장입니다. 오늘은 일본어보다는 일본의 격투단체와 관련된 이야기들로 구성했습니다.

格闘技 (かくとうぎ:가구도우기)
ヤクザ(야쿠자)

오늘의 주제를 정하고 일본의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니, 저를 만류하더군요. 아직 살아있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라 좀 조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격투기 일본어로 格闘技 (かくとうぎ:가구도우기), 우리말로 격투기에 관련되어있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알만한 내용들로만 구성합니다.

일본의 갱스터 영화의 주인공은 야쿠자입니다. ヤクザ(야쿠자)의 어원은 8(야)9(쿠)3(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화투판에서 가장 쓸모없는 패에서 유래된 이 명칭은 일본의 어두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지칭하게 됐습니다.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즉 흥행을 위한 공연이나 스포츠 영역에서 이들 야쿠자의 영향력은 상당히 강합니다. 티켓을 판매하기 때문이죠. 물론 격투기 경기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느 지역에서 대회를 열 때 그 지역의 야쿠자에게 티켓 판매를 의뢰합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일본 격투기 의 흥망을 이끌었던 두 단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스타를 만들어 냈던 두 단체, 하지만 이들도 야쿠자들의 힘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큰 단체가 될 수 없었죠. 이는 일본 격투기 관계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전에도 말했던 公然の秘密(こうぜんのひみつ 고젠노 히미츠: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흥행을 이끌었던 두 단체는 좀 높은 야쿠자 관계자가 룰을 정합니다. 한쪽은 입식만 하고 한쪽은 종합만 하기로. 하지만 두 단체가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던 A라는 단체에 소속되어있던 많은 선수들이 이탈해 큰 무대가 되어버린 종합격투기 단체 B로 이적합니다. 이에 격분한 A 단체의 장이 타 단체와 손을 잡고 입식 격투기 단체 산하에 별도의 종합격투기 단체를 만들어 버립니다. 이로 인해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지도를 높였던 두 단체는 앙숙이 됩니다.

때 마침 일본의 법률이 바뀝니다. 야쿠자와 관련된 사람이나 단체가 일본의 TV에 나오는 것을 금지시키는 법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던 것은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지금의 UFC와는 비교할 수 없었던 종합격투기 단체 B였습니다. 야쿠자와의 연루설이 붉어지자 주관 방송사에서 퇴출 되고 스폰서들도 떠나게 되어버렸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 단체는 북미 단체에 매각됐죠.

가장 컸던 일본의 입식격투기 단체 A가 독주를 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죠. 앙숙이 되어버린 단체와의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며 선수 영입에 과도한 파이트머니를 지출했고 이벤트적인 경기만 만들어 진행하며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자금난에 허덕이며 약속된 파이트머니도 지급하지 못하고 여러 기업들에 팔려 다니다가 지금은 이름만 유지하며 단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일본의 격투기 시장을 보면 예전 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 시대가 생각납니다. 일본의 땅을 전부 팔면 미국을 전부 살수 있었다던 그때. 일본의 격투기가 세계 최강이라며 떠들던 그 시대는 이제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처럼 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격투기 시장도 많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장을 하고 있는 지금 일본의 격투기를 보며 교훈을 얻었으면 합니다.

きくばり(기꾸바리)

きくばり(기꾸바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번역하면 ‘배려’라는 뜻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きくばり(기꾸바리)가 몸에 밴 사람들입니다.  지금 일어나는 역사 문제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만,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은 배려심이 깊습니다.

경쟁하고 있는 한국의 격투 단체들도 きくばり(기꾸바리)를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今日はここまで(교와고코마데) 오늘은 여기까지~

남일 (의정부 원투 체육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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