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의 빅뱅’ 타카세 다이쥬, “나는 패배하지 않았다” 판정 불복 초강수

2

지난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개최된 ‘로드FC 024’ 메인카드에 출전, 윤동식(43, 팀윤)에게 아슬아슬한 판정으로 패배한 타카세 다이쥬(37, 일본)의 SNS가 불타오르고 있다.

그는 윤동식과의 경기 후인 7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나는 패배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브레이크가 왜 그렇게 빨랐는지 모르겠다. 로블로가 2회가 있었음에도 감점이 없었던 이유도 모르겠다. 나는 재대결을 원한다”며 판정 결과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지난 7월 27일과 7월 30일에도 페이스북에 재대결을 원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특히 어제(7월 30일) 자정 무렵의 게시글은 장문의 한국어로 되어 있어 더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친애하는 한국의 여러분에게”라는 말과 함께 “일본에서는 정의나 공폄함이나 성실함을 외치면 부서진다. 나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많은 불공정한 판정이나 일을 경험했다. 그러나 일본인과 비교해 한국인들은 실수에는 소리를 지르는 용기가 있다”며 “나는 한국에서 한국의 여러분 앞에서 윤동식과 재대결하고 싶다. 나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용기에 매우 감동하고 있다. 그 힘을 재대결 할 수 있게 빌려달라”고 호소했다. 두 개의 글로 나눠져 있는 이 게시물은 ‘좋아요’라 부르는 공감을 총 100개 이상 기록하며 지지 받는 중이다.

그는 주짓수-격투기 전문지 랭크5와의 인터뷰에서 “1라운드에서 브레이크가 너무 빨랐다. 나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추가 표명하기도 했다. 타카세가 ‘판정 불복’이라는 강수를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카세 다이쥬

 

5분 3라운드로 펼쳐진 윤동식과 타카세의 경기에서 2라운드는 한 차례 다운까지 뺏어낸 윤동식의 승리가 확실하고, 3라운드는 백마운트에서 파운딩을 쏟아낸 타카세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것이 격투기 팬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결국 1라운드를 누가 가져갔느냐가 판정 논란을 잠재울 중요한 쟁점이다. 일부 팬들은 심판의 채점표를 공개하면 어떻겠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1라운드의 경기는 어떤 식으로 펼쳐졌을까. 타카세와 일부 팬들의 판정 논란 시비를 가리기 위해 격투기 관련 웹 미디어 몬슬리39(monthly39) 필진들의 도움을 얻어 타격 적중 횟수 등의 통계를 내보았다.

타카세는 1라운드에서 총 10회의 로킥 시도 중에서 7번을 성공시켰다. 윤동식은 5번의 로킥 시도를 전부 적중시켰다. 타카세는 5번의 펀치 시도 중 한 번의 레프트 스트레이트와 라이트 훅을 성공시켰다. 윤동식은 2회의 펀치 시도에 그쳤다. 스탠딩 상황에서의 공격 시도와 적극성, 타격 적중 횟수는 타카세가 앞섰다는 소리다.

윤동식이 앞서는 부분도 있다. 바로 테이크다운이다. 첫 번째 테이크다운의 경우엔 넘어뜨리자마자 스윕을 허용하는 바람에 오히려 독이 되었으나, 라운드 종료 41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테이크다운은 포인트 만회에 제법 큰 도움이 됐다. 타카세는 자신이 직접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진 못했다.

마지막은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공방이다. 두 선수 모두 상위 포지션을 한 번씩 가져갔다. 윤동식은 종료 41초를 남기고 테이크다운에 성공, 상위 포지션을 점유했다. 이 41초의 시간동안 총 6대의 안면 파운딩과 7번의 바디 공격을 선보였다. 타카세의 경우엔 이보다 조금 더 길고, 포지션도 유리했다. 타카세는 4분 9초부터 2분 50초까지 총 1분 19초 동안 상위에서 하프 상태로 유리한 포지션을 점유했다. 그리고 총 15번의 파운딩을 던졌다.

일반적인 수치로만 비교하면, 타카세는 총 그라운드에서 1분 19초 동안 상위 포지션을 점유했고, 윤동식은 41초를 점유했다.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나온 총 타격 적중 횟수만 봐도 타카세는 24회, 윤동식은 18회였다.

다만 단순 숫자 통계로는 나오지 않는 수치가 있는데, 타카세의 15회에 걸친 파운딩은 모두 윤동식의 머리와 안면 쪽을 향하긴 했으나 힘이 많이 실린 공격은 아니었고, 윤동식의 6번에 걸친 파운딩은 제법 힘이 실린 공격이었다는 점이다.

3라운드 공방

타카세의 말대로 로블로 공격 2회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나오지 않았고, 매우 유리한 상위 포지션을 점유하고 있을 때 심판의 브레이크 선언이 나왔다는 것도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심판의 운영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느냐는 불만은 로드FC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다. 저지 채첨표와 판정 방식에 관한 메뉴얼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 현재로선 이러한 논란이 끊임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로드FC는 대한민국을 넘어 동아시아 최대 단체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7월 25일의 일본 아리아케 콜로세움 흥행은 마에다 아키라 링스 대표, 사카이 마사카즈 판크라스 대표 등 일본 격투계 유력 인사들이 직접 찾아와 관전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국내를 대표하는 단체를 넘어 아시아 넘버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로드FC는 매번마다 지적받는 부분을 수정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심판의 운영 문제, 이벤트마다 일어나는 판정 논란 등에 대한 미숙한 모습들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격투기 팬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이다.

바야흐로 여름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뜨거운 햇살이 전역을 달구고 있다. 로드FC에도 비슷한 시기가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본 기자 또한 로드FC가 태풍을 무사히 이겨내고 뜨겁게 다가오리라고 믿고 있다.

정윤하 기자 39nufc@gmail.com

2 댓글

댓글 남기기

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세요
이름을 적어주세요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