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관장의 격투기 일본어 – 히다리, 미기 킥그(ひだり, みぎ キッ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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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5=남일 칼럼니스트] 안녕하십니까. 남일 관장입니다. 오늘은 대회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일본어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일본 격투기 성지라 불리는 고라쿠엔 홀(後楽園ホール)에 있습니다. 
“라운드 원!” 경기 시작을 알리는 링 아나운서의 멘트가 끝나자 양 선수는 가볍게 주먹 터치를 한 후 경기에 돌입합니다. 경기가 치열하고 빠르게 전개될수록 양 선수의 코너가 바빠집니다. 선수들에게 한 마디 지시라도 전달하기 위해 목소리가 커집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동안 세컨드는 선수에게 매 순간마다 작전을 지시합니다. 상대방 선수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이야기하죠. 여유 있는 선수들은 상대방 세컨드의 말을 듣고 그에 대비해서 공격 또는 방어를 합니다. 헌데 외국인이 상대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오늘은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혹은 일본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는 의미에서 글을 써봅니다. 경기를 할 때 세컨드는 선수에게 요구하는 것을 짧고 빠르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말이 중복되고 어렵지 않은 말을 사용합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죠. 지금 이야기해드리는 말을 조금만 익히면 경기할 때 잘 써먹을 수 있습니다.

ひだり(히다리) みぎ(미기)
ひだりから (히다리까라)
みぎから(미기까라)

ひだり(左 히다리)는 ‘왼쪽’을 뜻합니다. 오른쪽은 みぎ(右 미기)라고 합니다. 왼쪽 히다리 오른쪽 미기 약간 음률을 만들어 외우면 금방 외워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ひだりから(히다리까라)에서  から(까라)는 말은’ ~로부터’ 라는 뜻입니다. ひだりから(히다리까라) 라는 말은 ‘왼쪽부터’라는 뜻이 되지요. みぎから(미기까라) ‘오른쪽 부터’라는 말입니다.
방향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드리자면 앞을 뜻하는 단어는 まえ(前 마에)라고 합니다. 뒤를 나타내는 단어는 うしろ(後ろ 우시로)라고 읽습니다.

참고로 언어를 공부할 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생각나는 단어나 말을 공부하는 나라의 언어로 바꿔보는 것입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아는 단어를 섞어가며 상황을 생각해보면 정말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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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蹴り(まえけり 마에게리)

이번에는 격투기에서 기본적인 타격 기술을 뜻하는 일본어를 알아보겠습니다. 일본도 영어식 기술 명칭을 많이 사용하지만 일본식 영어 발음은 외국인들도 알아듣기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킥복싱을 킥복싱 kickboxing이 아닌 キックボクシング(킥그복싱그)라고 읽습니다. 줄여서 キック(킥그)라고도 합니다. 한국에서 입식격투기라 부르는 종목을 일본은 キック(킥그)라고 합니다. 일본어를 잘 모르는 한국 사람이 キック(킥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킥(kick)을 연상해내기란 쉽지 않죠.(경험담입니다^^)

ひだりキック(히다리킥그)
みぎキック(미기킥그)
前蹴り(まえけり 마에게리)

일본어로 왼발 차기를 ひだりキック(히다리킥그)라고 합니다. 오른발 차기는 みぎキック(미기킥그)가 되겠죠? 그렇다면 앞차기는 무엇이라고 할까요? 前まえキック(마에킥그)가 될까요? 일본에서 이런 말은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쁘아카오 포프라묵(지금은 쁘아까오 반차맥)와 마사토의 ‘2004 K-1 월드 맥스 세계 최강 결정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무수히 나오는 단어가 前蹴り(まえけり 마에게리)라는 말입니다. 前蹴り(まえけり 마에게리)는 앞이라는 뜻의 前(まえ 마에)와 차다는 뜻의 蹴り(けり 게리)라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ひだり蹴り(ひだりけり 히다리 게리), みぎ蹴り(みぎけり 미기 게리)라고 써도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만, 잘 쓰지 않습니다. 일본어에서 발 차기를 뜻하는 蹴り(けり 게리)는 앞차기를 표현할 때 외에는 잘 쓰지 않고 キック(킥그)라는 일본식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 하단 차기는 낮음을 뜻하는 영단어인 low의 일본어 ロー(로-, ‘ー’는 길게 발음하는 것)와 킥을 뜻하는 キック(킥그)를 합쳐 ローキック(로킥그)라고 한다. 무릎 차기는 무릎을 뜻하는 膝(ひざ 히자)와 발차기를 뜻하는 蹴り(けり 게리)를 합쳐 膝蹴り(ひざけり 히자게리)라고 한다. (편집자 주)

ジャブ (쟈브)
ストレート(스트레이토)

앞 손으로 빠르게 공격하는 펀치를 잽(jab)라고 합니다. 일본에선 ジャブ(쟈브)라고 읽죠. 알고 들으면 비슷하다고 느끼시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떠올릴 수 없습니다. 그나마 스트레이트(straight)라는 발음은 ストレート(스트레토)라고 읽어서 좀 비슷합니다. 앞서 배운 왼쪽과 오른쪽을 적용해보죠. 왼손 스트레이트는 ひだりストレート(히다리 스트레토), 오른손 스트레이트는 みぎストレート(미기 스트레토)라고 이야기하면 되겠죠?

일본에서 선수 생활하던 시절 일화를 말씀드리죠. 밥 샙(Bob Sapp)이라는 파이터 다 아시죠? 로드FC에서도 잠시 얼굴을 비췄던 선수죠. 사실 저는 그 선수의 영문 이름을 보기 전까지 그의 이름이 ‘보브 사프’인 줄 알았습니다. 일본인들은 밥 샙의 이름을 ‘ボブ・サップ(보브 사프)’라고 읽거든요. ^^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와 싸우기 전, 그 나라의 말을 알면 싸우기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오늘 제가 이야기한 것들만 잘 외우셔도 일본 선수 세컨드가 이야기하는 걸 조금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今日はここまで(교와고코마데) 오늘은 여기까지~

남일 (의정부 원투 체육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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