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관장의 격투기 일본어 – 승부조작(八百長 やおちょう, 야오초)

4
IMG_0335.jpg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랭크5=남일 칼럼니스트] 안녕하십니까. 남일 관장입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 가라데와 관련된 글을 이어가려 했으나 다른 주제를 다루게 됐습니다. 어제 뉴스를 통해 전달된 ‘UFC 승부 조작 사건’을 보고 갑자기 주제를 바꾸게 됐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八百長 やおちょう(야오초) = 馴なれ合あいの試合しあい(나레아이노시아이)

랭크5에 칼럼을 기재하려고 준비하던 중 갑자기 일본에서 한 통의 전화가 결려왔습니다.

A 選手せんしゅ 大丈夫だいじょうぶ?(A 센슈 다이죠부?)
A TEAM大丈夫だいじょうぶ?(A 팀 다이죠부?)
(A선수 괜찮아? A팀 괜찮아?)

무슨 소리인가 싶어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니 우리나라 UFC선수가 승부조작혐의로 조사를 받는다고 하더군요. 기사에서는 A선수라고 나왔지만 일본에선 이미 이름까지 공개됐습니다. 사실 저도 아는 선수 입니다. 예전에 같이 운동도 했죠. 그 선수가 승부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더군요.

승부조작을 일본어로 하면 八百長やおちょう(야오초) 또는馴なれ合あいの試合しあい(나레아이노시아이) 라고 합니다. 나레아이노시아이, 즉 짜고하는 시합이라는 뜻입니다. 보통 야오초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 八百長やおちょう(아오초)의 어원은 바둑을 잘 두었던 야채가게 주인의 이야기에서 기인합니다. 일본 메이지시대 야채가게(八百屋 やおや 야오야) 주인 長兵衛(ちょうべえ 초베)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초베는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손님과 바둑을 둘때 적당히 져주기를 했다고 합니다. 져주기 게임 치고 그 내용이 워낙 진지해서 초베의 실력이 낮았다고 생각했으나 후에 기원에서 진짜 실력을 보곤 모두 놀랐다고 합니다. 아오초는 八百屋 やおや 야오야의 ‘아오’와 長兵衛 ちょうべえ 초베의 ‘초’를 합친 단어입니다.(편집자 주)

일본의 격투기는 쇼입니다. 엔터네인먼트의 한 부류에 속하죠. 가수들이 티켓을 팔기위해 콘서트를 열 듯 선수들 또한 티켓을 팔기위해 경기를 합니다. 일본에선 아무리 작은 격투기 단체라도 티켓을 판매합니다. 티켓을 판매하고 팬들을 확보하는 걸 일본의 격투계는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분위기와는 다르죠.

일본에서도 수입이 많은 격투 단체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더라도 흥행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티켓을 사서 보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인식을 만들어낸 것은 일본의 격투 스포츠 관계자들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본없는 드라마를 보며 열광하고 그렇게 스타가 생겨나는 격투기쇼, 즉 격투엔터테인먼트를 다른 연예인들의 공연처럼 인식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격투 스포츠를 승패가 정해져서 하는 시합은 하지않는 다고 이야기를 하지 못하겠네요.

公然の秘密こうぜんのひみつ (고젠노히미츠)
공공연한 비밀

일본 격투기 대회에서도 승부조작[[八百長]やおちょう야오초]을 합니다. 공공연한 비밀이죠. 격투기 관계자들 사이에는 다 아는 예기입니다.

제가 어떤 경기가 승부조작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관계자들만이 아는 비밀입니다. 사실 일본에선 짜고 치는 경기를 큰 문제로 삼지 않습니다. 일본은 프로레슬링의 영향으로 격투기 이벤트도 흥행을 위해서라면 짜고 치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50%やおちょう(야오초)
100%やおちょう(야오초)

짜고 치는 경기도 50%やおちょう  100%やおちょう 로 나뉩니다. A가 이기고 B가 진다는 식으로 선수와 승부가 확실히 정해진 경기를 100%やおちょう(야오초)라고 하고, 양쪽 선수 가운에 A 한 명만 정해져 있고 A가 무조건 진다고 하는 경기를 50%やおちょう(야오초)라고 합니다.

스타 선수를 위해 100%やおちょう에 출전해 패배한 선수는 다음 대회에 또 불러줍니다. 이렇게 해서 선수를 만들고 단체를 키워나갔던 게 일본의 격투기 단체들의 한 단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대한민국 선수의 UFC 승부조작은 일본의 경우와는 다릅니다.

단체를 위한 것이 아닌 개인의 이익을 위해 벌인 사건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발생할 피해를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UFC를 바라보고 땀 흘리며 노력하는 한국의 파이터와 그들을 훈련시키는 감독, 코치들에게 진출 기회가 박탈될 수도 있는 큰 사안입니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격투기에 대한 인식마저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으며 저처럼 동네 조그만 체육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끼칩니다.

뉴스에 언급된 A라는 선수에게 인간적으로 묻고 싶습니다.  A야 왜 그랬어… 그렇게 안 해도 넌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는데….

ほんとの格闘家なら、やおちょうはやめるんだ!!(혼또노각토가나라야오쵸하야메룬다)
진짜 격투가라면 짜고 치는 경기는 하지 않는다!!

남일 (의정부 원투 체육관 관장)

4 댓글

댓글 남기기

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세요
이름을 적어주세요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