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명칭 소유권 관련 논쟁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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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주짓수계의 새로운 이슈로 핫하게 떠오른 논쟁이 있다. ‘주짓수’라는 명칭의 소유권 문제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 브라질리안주짓수(BJJ)가 전파된 이래 한국에선 브라질리안주짓수를 명명할 때 ‘유술’과 ‘주짓수’라는 명칭을 혼용하여 사용해왔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브라질리안주짓수를 명명하는 단어로 ‘주짓수’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브라질리안주짓수(Jiu-Jitsu, BJJ)가 유럽 계열의 주짓수(Ju-jitsu, JJ) 갈등을 겪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주짓수’라는 명칭 사용에 뜨거운 토론이 일기 시작했다.

주짓수라는 명칭, 독점할 수 없다

‘주짓수’라는 명칭에 대한 토론의 시작은 인사이드 태권도 박성진 편집장의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박 편집장은 칼럼을 통해 주짓수는 유술과 같은 말이며 주짓수가 곧 브라질리안주짓수를 통칭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삼았다. 그는 주짓수는 유술(柔術)이라는 말의 일본어 발음에서 온 것으로 ‘유술’에는 대동류합기유술, 유도 등 다양한 유파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브라질리안주짓수 홀로 주짓수라는 명칭을 소유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박 편집장은 “현재 국내 무술계에서 쓰이고 있는 ‘주짓수’라는 말은 유술의 한 부분인 ‘브라질리언주짓수’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며 “‘주짓수’라는 용어의 전파에 ‘브라질리언주짓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잘
알려지지 않은, 또는 늦게 알려진 다른 종류의 주짓수들이 자신들도 역시 주짓수라고 부를 때, 그것을 막을 권리가
브라질리언주짓수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을 칼럼에 밝혔다.

또한 그는 개인이 BJJ를 자신의 것으로 상표 등록하여 사유화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짓수, 유술이라는 명칭을 특정 분파에서 독점하여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진의 무술칼럼] 주짓수라는 말은 브라질리언주짓수만의 것인가?


주짓수라는 명칭은 ‘BJJ’만의 것이 맞다

‘주짓수’라는 명칭을 독점할 수 없다는 의견에 블랙벨트 코리아의 황인승 편집장은 강하게 반박했다. 황 편집장은 ‘유술’은 BJJ가 독점할 수 없는 명칭이지만 ‘주짓수’는 BJJ가 독점해도 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황 편집장은 “한국에 주짓수가 들어온 초기인 2000년대 초반에는 BJJ를 표기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존재했으며 어느센가부터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는 ‘주짓수‘라는 단어로 굳혀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굳혀진 ‘주짓수’라는 명칭을 이용해 BJJ는 자신의 종목의 브랜드화에 성공했고 BJJ를 주짓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견이다.

또한 그는 “애초에 BJJ가 틀린 표기법인 주짓수를 갖고 브랜딩을 했기 때문에 이른바 Ju-jitsu(일명 유러피안 주짓수)는 ‘주짓수’라는 명칭이 아닌 올바른 표기법에 맞는 명칭을 선택하여 쓰는 것을 권장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주짓수라는 말은 브라질리언 주짓수 만의 전유물이 맞습니다. 왜 그러한지 가만히 따져보면..1. ‘유술’ 이라는 단어는 결코 BJJ 만의 것은 아니다.유술이라는 말은 우리…

Posted by 황인승 on 2015년 6월 23일 화요일

주짓수 명칭 독점 논쟁, 그 결말은?

주짓수 명칭 독점 논란, 어떻게 마무리 될 것인가? 우선 ‘주짓수’라는 명칭의 발음에 대해 알아보자. BJJ의 Jiu-Jitsu는 포루투갈어다. 그리고 JJ의 Ju-Jitsu는 영어다. 각각 발음을 원어로 들어보면 발음이 비슷하다 못해 같다. 언어의 차이로 발음의 강약이나 모음의 길이는 다르지만 발음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즉 Jiu와 Ju는 언어가 다르긴 하지만 발음은 똑같다는 이야기다. 위키피디아의 BJJ 항목에서 Jiu-Jitsu의 포루투갈 발음은 지우와 주를 동시에 쓰고 있다. 이를 확인해보면 ‘주짓수’라는 명칭이 꼭 다른 발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위키피디아 브라질리안주짓수 항목(영어)

옥스포드 영영 사전의 Jiu-Jitsu 발음

구글 번역 Jiu-jitsu 포루투갈어 발음


그렇다면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에 따른 Jiu-jitsu는 어떻게 발음이 될까? 국립국어원에는 아직 주짓수라는 단어가 등록되어 있지 않다. 이에 국립국어원에 외래어 표기법을 문의해본 결과 jiu jitsu의 포루투갈어 표기는 ‘지우 지트수’ 혹은 ‘지우 지츠주’로 표기한다. 동일한 단어를 영어 표기를 했을 경우 ‘주지츠’로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더해 ‘ju’와 ‘jiu’는 영어사전에 같은 발음 기호를 사용하므로 ‘ju jitsu’를 영어로 읽었을 시 한글 외래어 표기법은 ‘주지츠’가 된다.


또한 체육학연구회가 2012년에 펴낸 체육학사전에는 JJ의 Ju-jitsu를 ‘주주츠’로, BJJ의 Jiu-Jitsu는 ;주지츠’로 명명했다. 스포츠 관련 사전이나 국립국어원 표기를 보았을 때에 어디에서도 ‘주짓수’라는 단어는 찾을수 없었다. 이를 통해 본다면 황 편집장이 이야기하는 ‘주짓수’라는 명칭은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틀린 발음이며 그것으로 브랜딩을 해온 BJJ의 지분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의 문제는 누가 먼저 ‘주짓수’라는 명칭을 ‘자신의 것’으로 공식화 하느냐에 달렸다. BJJ이던 JJ이던 먼저 나서서 각종 국내 체육학회, 포털, 국립국어원 등에 알려 ‘주짓수’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마케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로서 ‘주짓수’라는 단어의 대의명분은 BJJ가 갖고 있긴 하지만, 주짓수의 인기가 날로 커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주짓수’라는 명칭을 선점하기 위해선 ‘마케팅’에도 활발한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다. 10년동안 꾸준히 브랜딩한 ‘주짓수’라는 브랜드를 넘겨주지 않으려면 말이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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