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년대담] 송가연과 수박E&M 재판결과에 대해 1

정성욱 기자 / 2017.01.04 12:08

2017년 초부터 격투계는 송가연 선수와 수박E&M의 재판 결과를 놓고 논쟁이 뜨겁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3인-스포티비 이교덕 기자, RANK5 정성욱 편집장, 그리고 정윤하 칼럼리스트가 함께 송가연 재판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 대담은 총 3회 분량으로 나누어 공개될 예정입니다.


대담 인원 : 이교덕(스포티비 기자), 정성욱(RANK5 편집장), 정윤하(격투 칼럼리스트)

대담 일시 : 2017년 1월 1일 


송가연


part.1 


이교덕 기자(스포티비뉴스 기자): 오늘은 2017년 1월 1일 정유년입니다. 지금 저희는 라이진FF 취재를 마치고 도쿄 아라카와구 미카와시마역 고급 주점(?)에서 일본술을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이 시끄럽죠? 새해 벽두부터? 정문홍 대표의 인터뷰에 대한 반박을 송가연 선수가 인스타그램에 남기면서... 제가 커뮤니티에 들어가 봤어요. 댓글이 많이 남겨져 있더라고요. 멀리 일본에서 그에 대한 얘기를 해봅니다.


판결은 송가연 선수가 이긴 거죠.


정성욱 기자(RANK5 편집장): 승소를 했죠.


정윤하 칼럼니스트(프리): 예.


이교덕 기자: 수박e&m과의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그래서 수박e&m에서는 다시 한 번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에는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정성욱 기자: 결심 발표할 때도 그냥 판결 결과만 얘기하고 끝났다고 들었습니다.


이교덕 기자: 판결문이 원고와 피고에게 돌아갔을 것이고, 관계자들이 봤을 겁니다. 판결날 저는 캐나다에 있었습니다만, 재판 바로 다음날 판결문을 입수했죠. 피고나 원고로부터는 아닙니다. 누구보다 이 결과를 먼저 알고 있었죠. 근데 왜 기사를 쓰지 않았냐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니까요. 분석해야하고. 판결문 보셨죠? 각자 개인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정성욱 기자: 법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데, 판결문을 보면 송가연 선수에 대한 수박e&m의 잘못은 많지 않다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문홍 대표도 얘기했죠. 그러나 마지막에 서로 간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송가연 선수와 수박e&m은 함께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문홍 대표도 영상에서 신뢰가 깨졌으니 놔주라 했다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계약서라고 하는 것이 신뢰가 깨졌다고 해서 쉽게 계약서 내용도 무효화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교덕 기자: 판결문 초반에 보면 계약 관계라는 것은 당사자 간의 신뢰 관계에 따라 진행되고 효력이 발생한다고 전제합니다. 판례를 통해서. 그리고 조목조목 얘기가 나오죠.


원고 송가연 선수 측에서 수박e&m의 불합리함을 3가지 말했습니다. 첫째, 정산을 제대로 안 했다. 둘째, 운동선수로서 운동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 그 안에는 연예 활동 얘기도 나오죠.


정윤하 칼럼: 예.


이교덕 기자: 근데 판결문을 보면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원고의 주장에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위에 열거한 내용만으로 계약을 깨는 근거로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하죠.


그리고 방송 활동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운동도 못할 정도로 무리하게 시킨 것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방송 출연 때문에 공황장애까지 왔다고 했지만, 이것도 심한 것은 아니라고 하죠. 정산 부분도 해지할 만큼은 아니라 합니다. 정산이 잘 됐다고 하지요.


정윤하 칼럼: 그렇죠.


이교덕 기자: 근데 마지막 내용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송가연 선수가 단체를 이탈한 후 수박e&m에서 낸 보도 자료가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관계라고 쓰여 있던 거요. 이것이 받아들여졌죠. 


정성욱 기자: 비정상적인 관계.


이교덕 기자: 판결문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수박e&m은 송가연을 선수로서 보호하고 매니지먼트 해줘야 하는 입장인데, 보도 자료를 통해 매니지먼트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 선수를 보호하지 않는 효과를 가져왔다. 기사도 많이 나왔고. 송가연 선수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석이 가능하게, 이미지를 해치는... 이게 사실 매니지먼트 회사가 하는 일은 아니잖아요. 이게 매니지먼트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거죠. 이게 받아들여진 겁니다.


정성욱 기자: 그때까지는 매니지먼트 계약이 유지된 상황인데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거.


이교덕 기자: 매니지먼트 회사라면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데 매니지먼트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신뢰 관계를 깼다는 거죠. 보도 자료가 송가연 선수 승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겁니다.


정성욱 기자: 한 번 반대로 생각해서, 넘겨 집어 봅니다. 송가연 선수가 수박e&m과의 신뢰를 먼저 깨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얘기는 없나요?


이교덕 기자: 이 재판에서 중요한 것이, 원고(송가연)가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소송입니다. 수박e&m은 계약 해지를 막는 상황이죠. 그것이 만약 수박e&m이 계약해지를 하는 것이면 재판이 이뤄질 필요가 없죠. 둘 다 갈라서면 됩니다. 이 재판이 왜 나왔냐, 한쪽은 소송이라 주장하고, 한쪽은 소속에서 이탈하려고 싸우는 것이니까요. 말씀하신 문제는 재판 이외의 갈등이겠죠.


정성욱 기자: 그렇다면 법원의 판단은 그런 행위에 앞서 이야기한 보도 자료를 배포하면서 어찌 계약을 풀어 주지 않겠다고 주장할 수 있냐는 판단이겠네요.


이교덕 기자: 그런 의미로도 확장시킬 수 있겠죠. 명확하게 정리를 해보자면, 송가연 선수가 이야기한 주장에 대해선 계약을 해지할 명확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결문은 말합니다. 대신 비정상적인 관계라는 내용이 들어간 보도 자료로 송가연의 이미지를 실추 시켰다는 것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그게 근거가 됐습니다. 그래서 계약은 전면 무효라고 말한 거죠.


정윤하 칼럼: 예.


이교덕 기자: 판결문 전문을 공개할 순 없지만, 지금 수박e&m의 이야기가 다 맞는다는 게 아닙니다. 송가연 선수가 주장하는 내용이 계약해지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겁니다. 송가연 선수가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이 상황에서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죠.


정성욱 기자: 그렇죠.


이교덕 기자: 이걸 두고 수박e&m이 무조건 맞는다고 할 수 없죠. 송가연 선수가 맞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재판부는 송가연 선수의 주장을 논의에서 뺍니다. 마지막에 보도 자료를 통해 매니지먼트 회사가 매니지먼트를 하지 않은 것이 되니 계약이 어찌 성립되겠냐고 한 것이죠.


정윤하 칼럼: 이게 지금 모 커뮤니티에 관련해서, 자신이 판결문을 극비리에 입수했는데 하면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거의 다 한 쪽에 치우친 사람들이에요. 이교덕 기자와 저는 판결문 입수는 물론 공판까지 직접 참관했습니다.


이교덕 기자: 그러니까 이거를, 전 이 논의가 확장되는 건 너무 이르다고 생각을 해요. 판결 자체를 놓고 왜 논점을 흐리느냔 말이에요. 아직 그러진 말자고. 이 근거만 놓고 이야기하는데 이걸 지금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정문홍 대표의 "우리가 다 맞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서 졌습니다"라는 말도 설명이 부족한 게 있고, 송가연측도 "이겼어! 우와!"하기엔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정성욱 기자: 왜냐하면 송가연 선수의 보도 자료나 SNS 등에는 판결문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으니까요.


이교덕 기자: 나오는 얘기 중에 하나가 정문홍 대표가 송가연 선수에게 연락을 했느냐, 안 했느냐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이게 지금 크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건 사이드 이야기죠. 핵심을 이야기해야죠. 일단 판결문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서, 서서히 점점 확장을 해 나가야죠. 지금 껍질만 갖고 얘기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안 됩니다.


정성욱 기자: 그러면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흐를 수 있어요.


이교덕 기자: 이미 다른 곳으로 가고 있고요.


정윤하 칼럼: 감정적인 선동을 불러일으킬 분위기만 만드는 거 같습니다.


정성욱 기자: 호도되고 있어요.


정윤하 칼럼: 이쪽에, 저쪽에 서있는 사람들도 그 안에 있는 자기들 불리한 얘기에 대해서는 얘기 못하면서. 자기가 입을 열 것도 아니면서 편 갈라서 이게 뭐하자는 겁니까. 공판에 직접 갔던 사람들 있잖습니까? 저희들도 갔고요? 그런데 왜 지금까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느냐. 바로 이쪽 얘기도, 저쪽 얘기도 다 들어봐야 하고, 판결문과 재판 갔을 때 기록한 자료들도 분석해서, 그리고 나온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그랬던 거죠. 자꾸만 송가연 선수를 중간에 놓고 양쪽 사람들이 진영 논리로, 감정싸움만 하니, 이게 누구를 위한 논쟁입니까?


정성욱 기자: 수박e&m이 만약 상고를 하면 재판 결과는 더 기다려 봐야 합니다. 그러면 밝혀질 수 있는 내용이 더 많아지겠죠.


이교덕 기자: 그렇죠. 일단 모두가 궁금해 하는 부분, 즉 누가 더 잘못한 것인가라는 문제는 판결문만 갖고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더 취재를 해야 하고, 더 이야기해야 합니다. 일단 제가 지금껏 취재한 결과, 송가연 선수는 정문홍 대표에게 마음이 많이 상한 상태에요. 전 이미 6개월 전에 송가연 선수와 서면 인터뷰를 했어요. 그땐 아직 공판 전이라 여지가 있었죠.


정성욱 기자: 네.


이교덕 기자: 수박e&m와 송가연 선수의 계약은 해지하자. 로드FC 계약은 남았고요. 이게 공론화되야 하죠. 첫째, 판결문 얘기는 위에서 했고. 그럼 다음 둘째, 정말 누가 잘못했느냐는 쌍방 과실이죠.


정성욱 기자: 저도 쌍방과실이라고 봐요.


정윤하 칼럼: 그게 맞죠. 지금 자꾸만 누구 한쪽만 잘못했다, 한쪽은 아예 잘못 없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교덕 기자: 쌍방과실인데, 이걸 한 번 보죠. 송가연 선수가 만일 경기를 뛰지 않고 거부했다는 부분이 더 크게 인정 됐다면 비난할 수 있겠지만, 지금 드러난 문제에선 수박e&m이 매니지먼트 자격을 상실할만한 잘못을 했습니다. 이게 법 판결에 영향을 줬죠. 그 안의 내용은 밝히기 모호한 여러 이야기들이 있어요. 이건 차차 이야기하자고요. 일단 송가연 선수가 개인적으로 기분 상할 만한 언행들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정윤하 칼럼: 공판에 갔을 때 자료적으로 제시된 것들이 있잖습니까? 결국에 판결 내용이랑 똑같은 건데, 판결에서 앞선 송가연 선수 측의 주장에 근거가 약하다고 했던 것이, 재판에서는 송가연 선수 주장에 반하는 내용도 많이 나왔으니까요. 예를 들어, 정확한 액수를 여기서 밝힐 순 없지만 수박e&m이 송가연 선수에게 돈을 입금해 준 정산 내역이라든지. 이런 게 팩트로 남아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처음 재판 분위기는 송가연 선수가 절대 이길 수 없는 재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였어요. 그러니까 이 문제는 누가 백퍼센트 착한 놈, 누가 백퍼센트 나쁜 놈, 이런 이분법으로 간 재판이 아닙니다. 계약해지를 하느냐 마느냐 문제지.


정성욱 기자: 판결에 영향을 준 그 보도 자료는 수박e&m 보도 자료였죠?


이교덕 기자: 그렇죠. 로드FC이었다면 양상이 조금 다를지 몰라요.


정성욱 기자: 로드FC로 나갔다면 매니지먼트에 대해선...


이교덕 기자: 로드FC가 낄 수가 없어요. 왜냐면 송가연 선수가 수박e&m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낸 거니까. 이걸 로드FC쪽에서 말하면 안 되죠, 계약상으로 보면. 판결문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송가연 선수측은 이게 대단히 중요해요. 로드FC와 수박e&m을 퉁쳐야 계약서 두 개를 무효로 만들 수 있어요. 근데 지금은 한 개만 무효가 된 거죠. 로드FC와의 계약은 남았으니까. 그래서 지금 여론전에 들어간 거예요. 일단 우리가 얘기할 건 판결문, 물론 그 다음으로 간다면 정말 수박e&m과 송가연 선수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이 얘기를 하자면 결국 몬스터짐 얘기나 서두원 선수 얘기를 안 할 순 없고...


정윤하 칼럼: 그럴 수가 없죠.


이교덕 기자: 그리고 정문홍 대표의 선수에 대한 처우 얘기도 나와야겠죠. 로드FC, 수박e&m이 선수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두 회사의 법인은 달라요. 하지만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건 아무도 부정 못해요. 이 두 회사가 선수를 어떻게 다루고, 혹시 문제가 될 부분이 있는지 이걸 차차 다루자는 거죠.


정윤하 칼럼: 네. 그러니까 완전히 삼천포로 가는 건 절대 도움 안 되죠. 진짜 자신이 송가연 선수를 위한다면 자꾸 쓸데없는 쪽으로 선동하지 말자는 거예요.


정성욱 기자: 그러니까요.


정윤하 칼럼: 지금은 판결 얘기부터 다루자는 겁니다. 삼천포로 진짜 선과 악 구도, 진영 논리로 가자고 한다면 결국 한쪽 얘기만을 할 수가 없어집니다. 정문홍 대표, 로드FC, 수박e&m, 송가연 선수, 서두원 선수, 몬스터짐은 무조건 나와야 설명이 가능해지니까요. 여기서 다 빼고 하나만 보자는 건 잘못된 거고.


정성욱 기자: 그렇게 되면 나사 하나가 빠진 셈이 되니까요.


part.2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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