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첫 패배 김승연, 권토중래 약속. "말도 안 되게 강해져서 돌아올 것"

정성욱 기자 / 2016.12.15 13:56

김승연(우측)과 브루노 미란다


[랭크5=정성욱 기자] 올해 12월은 김승연(27, 싸비MMA)의 파이터 인생에 길이 기억될 날이다. 브루노 미란다(26, 타이거무에타이)에게 충격적인 TKO패를 당해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린 날이다. 패배는 씁쓸하지만 파이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수 있는 경험이었다는 김승연. 그는  “확실히 져보니까 얻는 것이 많다. 말로는 표현을 못 하겠는데, 느낀 것이 많았다. ‘지고나면 얻는 것이 많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케이지에 오르기 전 김승연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강자인 브루노 미란다와 대결하지만, 전혀 떨리는 것도 없었다.


“뭔가 이상하게 시합을 뛰기 전부터 기운이 이상했어요. 처음 느껴보는 기운이었죠. 긴장도 전혀 안 되고, 꿈꾸는 기분이랄까요. 불안하고 초조해야 시합 전에 한 번이라도 준비했던 걸 검토하고, 해보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안일하게 싸운 게 아닌가 생각돼요. 너무 오랜만에 싸운 티가 났어요. 집중력 부족이죠.”


이상했던 느낌은 패배라는 결과를 낳았다. 김승연은 브루노 미란다에게 X라운드 KO로 패했다. 패했지만 얻은 것도 있고 오히려 자신감도 생겼다. 브루노 미란다와 대결 해보니 “해볼 만한 상대”라는 느낌이 온 것. 다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고 나서 이런 말하면 좀 그런데 솔직히 별로 세지 않아요. 이길만한 상대라고 생각했고, 초반에 간을 봤는데, 생각보다 압박감도 없었어요. 가드 위로 맞은 주먹은 오카(난딘에르덴)보다 약했어요. ‘부딪혀도 될 거 같다’는 생각에 했다가 정타를 맞았죠. 당연히 센 상대는 맞는데, 제가 못 이길 정도의 파이터는 아니었어요.”


이번 경기를 보고 팬들은 김승연의 작전 미스를 지적했다. 긴 리치를 살려 아웃복싱 전략을 가져갔으면 이길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김승연도 그에 동의한다.


김승연도 “저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경기를 다시 보고 ‘내가 왜 저기서 어퍼컷을 했지?’라고 생각하고, 엄청 후회했어요. 결과는 나왔으니 어쩔 수 없고, 이제는 아웃복싱도 해야죠. 네티즌들이 보는 게 정말 정확해요. 선수들도 비전문가가 하는 말이라고 무시할 게 아니라 의견 반영을 확실히 해야 돼요.”


김승연은 이번 경기가 끝난 후 경기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케이지에는 3~4개월에 한 번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2개월에 한 번 정도로 최대한 많은 파이터와 싸워보는 것이 목표가 됐다. 스스로 생각하는 거품을 빼기 위해서다.


“저는 사실 체육관에서 형, 동생들과 이야기할 때 ‘나는 거품이 많다’고 말해요. 제 실력에 비해 거품이 있죠. ‘거품이 빠지면 더 강해진다’고도 말했고요. 이제 말 그대로 기대감이 줄었으니 부담감도 줄어들었고, 뭘 해야 할지 확고해졌어요. 운동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경기에 대한 갈망이 커졌어요. 케이지에 오르는 것이 재밌고, 맞아보니까 무서운 것도 없어요. 아프지도 않고요."


대회에 대한 갈망이 커진 김승연, 그가 원하는 다음 상대는 과연 누굴까?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박원식과 사사키 신지가 후보로 나오곤 한다. 김승연도 그들이라면 좋다고 생각한다.


“사사키 신지 선수나 박원식 선수와 경기를 가질수 있다면 정말 고맙죠. 제가 누구를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둘 중에 아무나 붙여주시면 감사하죠. 사사키 신지 선수는 더 많이 올라가서 내려온 선수고, 아무래도 박원식 선수가 좀 더 적당하겠죠. 사사키 신지 선수와 하면 좋겠지만, 그 선수 입장에서는 별로일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김승연은 “전체적으로 스타일을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신체조건은 제가 챔피언이거든요. 팔, 다리가 기니까 전신을 무기로 만들 생각입니다. 근거리, 원거리든 보완해서 모든 거리를 다 활용할 수 있는 파이터가 되려고 해요. 원래도 격투기에 미쳐있었지만, 더 집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게 강해져서 돌아가겠습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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