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프로레슬러 CM 펑크에서 UFC 파이터 필 브룩스로

정성욱 기자 / 2016.09.09 13:34

[랭크5=정성욱 기자] 과거 이종격투의 시절에는 무술이 일가견이 있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케이지와 링에 올랐다. 그 시절은 종합격투기가 아닌 이종격투기의 시대였고 누구에게나 케이지와 링이 열려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종합격투의 시대가 도래했다. 비교적 젊은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격투기를 배우고 아마추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케이지와 링에 오른다. 여전히 다른 무술에서 대가를 이루거나 체격적 스팩이 뛰어난 선수들이 여전이 격투기 무대에 오르긴 하나, 그들은 격투기 관계자, 팬들이 보는 가운데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쉽지 않다는 소리다.


과거 프로레슬러로서 큰 영광을 누렸던 사람이 종합격투기(MMA) 선수로 전향하려 한다. 스스로 이야기 하길, 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그는 MMA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체육관 가까이 이사를 하기도 했다. CM 펑크, 필 브룩스의 이야기다.


UFC 203 대진표(출처 : 스포티비뉴스)


타 종목에서 MMA 선수로 전향하는 것에 대해 MMA계에선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과거 일본이 MMA를 주름잡던 K-1, 프라이드FC 시절에도 타 종목의 선수들이  MMA에 도전했지만 씁쓸함만 맛보았다. 특히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MMA 도전은 그 결과가 매우 처참했다. 물론 브록 레스너나 사쿠라바 가즈시와 같은 특이한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특별한 경우다. 


프로레슬러로 영광을 누렸던 필 브룩스는 굳이 MMA로 데뷔할 필요도 없었다. WWE에서의 인기를 통해 셀럽의 생활을 즐겨도 되었다. 영화, TV쇼에 출연하여 인기를 이어나가도 된다. WWE에서 'CM 펑크' 필 브룩스의 인기는 존 시나 다음이며 그와 관련된 상품 판매는 어마어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나이로 39살인 그가 띠동갑인 파이터(무려 13살 차이) 미키 갈과 대결하기 위해 케이지에 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챔피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슬매니아 링에 오르지 못했던 필 브룩스. 실력 본위인 UFC 케이지에 올라 WWE에서 느꼈던 한을 풀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필 브룩스 스스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게 불가능한 일을 해낼 영감을 심어 줄 수 있다면 임무는 달성한 거라고 본다"라고. 그는 MMA에 데뷔해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 보다(물론 오르면 좋겠죠), 연승을 거두는 파이터가 되는 것 보다,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본 팬들이 좋은 뱡향으로 영감을 받는 것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CM 펑크' 필 브룩스의 MMA 도전기. 물론 첫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림이 그려진다. 분명 좋은 그림은 아니다. 그는 언더독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MMA 선수들에게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UFC 헤비급 파이터 벤 로스웰은 "미키 갈이 CM 펑크를 눌러버릴 것이다. 종합격투기 세계의 진실과 정의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필 브룩스를 조롱했다.


다큐멘터리에서 보이는 그의 노력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MMA 데뷔를 단순 흥행 이벤트로 생각치 않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MMA 무대에서 뭔가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필 브룩스. 그는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을 예로 들며 "수화기를 들고 옆 동네 사람과 대화를 나눈 다는 것은 절대 제정신에서 나올수 없다. 어떤 분야든 성공하려면 약간은 미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프로레슬링 선수로 인기를 구가했던 'CM 펑크' 필 브룩스. MMA 선수 '필 브룩스'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과연 케이지에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그 모습을 보기 전에 케이지에 오르기 전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본다면 최소한 그를 조롱하진 않을 것이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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